재계에 부는 사명 변경 바람…키워드는 ‘신사업·확장성·미래가치’

입력 2023-02-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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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포스코퓨처엠
현대중공업그룹→HD현대
주요 기업 잇따라 사명 변경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사진제공=포스코케미칼)

최근 재계에 사명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신사업에 따른 새로운 기업의 정체성을 담거나 기존의 사업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확장성을 열어두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명을 포스코퓨처엠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주주총회 안건을 승인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미래(Future)와 소재(Materials), 변화·움직임(Move), 매니저(Manager)의 이니셜 표기 M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철강 사업을 주로 펼쳐온 포스코그룹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이 핵심 사업회사로 변화에 앞장설 것이란 다짐을 내포하고 있다. 1971년 출범 후 기초소재사업에 주력하던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양극재·음극재와 같은 배터리 소재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포스코ICT 또한 ‘포스코DX’로 사명을 바꾼다. 산업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DX)’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사명 변경을 계기기로 산업용 로봇 자동화, 스마트 물류 자동화 등 미래 성장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경남 통영시 소재 대우조선해양 전경. (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말 ‘HD현대’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에서 중공업을 떼어내 기존 조선업에 국한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사명에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도 지난해 12월 ‘SK엔무브’로 사명을 바꿨다. 윤활유 등 기존 사업 영역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한계 극복하고 에너지 효율화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 윤활유 사업에 얽매이지 않고 신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취지다.

한화그룹은 인수를 앞둔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사명으로 ‘한화오션’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후보군이었던 한화조선해양은 한화의 정체성을 담기에 역부족이라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사명 변경에 따라 기존 구축해온 인지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은 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간판이나 광고 교체 등에 따른 비용도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새로운 사명을 알리기 다시 위해서는 시간이나 자원을 필요로 하므로 그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우려에도 새로운 사업 등을 잘 반영하는 사명으로 변경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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