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상환 증가, 고개드는 ELS 상품…“증시 무너지지 않으면 상환 양호”

입력 2023-02-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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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주가연계증권(ELS) 2.1조 발행…5개월만 반등
2월 초과 상환 규모도 4140억…세달 째 초과돼
미상환 잔액 여전히 높아…“본격 회복 주가 상승 지켜봐야”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글로벌 증시 반등에 힘입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도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발행규모가 조금씩 늘고 있는 가운데 조기상환 규모도 늘면서 재고정리 추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월 들어 ELS 상품은 총 2조147억 원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2월이 아직 며칠이 남은 상황에서 이미 전월(1조6576억 원) 보다 21.5%(3571억 원) 많이 발행됐다.

ELS 발행규모는 지난해 9월(2조9275억 원) 이후 12월 1조4326억 원 규모로 쪼그라들었으나 이후 두달째 늘며 5개월여만에 반등하는 모양새다.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조기상환 규모도 늘면서 재고가 정리되는 6개월 전 대비 초과상환 규모도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이달 들어 조기상환 규모는 1조9925억 원, 2월에 1차 조기상환 대상이 되는 지난해 8월 발행 금액은 1조5785억 원으로 파악된다. 이는 조기상환액이 발행액을 초과한 만큼, 1차 조기상환 물량이 대부분 조기 상환에 성공한 후 2차 이상 회차의 조기 상환 물량 중 4140억 원 가량이 조기 상환된 상황이다.

조기상환 규모가 6개월전 발행액 보다 많은 ‘조기상환 초과’ 현상은 지난 12월(363억 원) 들어 19개월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후 1월(5295억 원)이 초과 상환된 후 이달까지 추세가 이어진 모습이다.

ELS 상품은 만기일까지 주가지수나 해당 종목의 주가 등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요건을 하회하지 않으면 미리정해둔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ELS 상품들의 원금손실 구간은 대부분 기준가의 50~55%에 몰려 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하락에 동반 침체됐던 ELS 시장이 최근 주가 반등에 힘입어 조금씩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지난해 6월 급락한 후 7월에도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기준가가 낮았고, 올해 들어 증시가 재차 반등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6개월 전의 95% 수준으로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오르는 것도 있고 1차 상환때보다 2차 상환시 기준이 낮아진다. 1차 조기상환 시 95%, 6개월 후 2차때는 90%, 3차는 85% 수준”이라며 “지수형 ELS 발행 비중이 높은 만큼 S&P500, 유로스톡스 등 글로벌 증시가 크게 빠지지만 않으면 조기상환 여건은 계속 양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상환 잔액은 여전히 높은 편인 만큼 본격적인 ELS 시장의 회복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ELS 미상환잔액을 지수형 ELS 별로 보면 올 1월 기준 코스피200 16조2649억 원, S&P500 37조1400억 원, 유로스톡스50 34조4274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지난해 1월 코스피200(12조5826억 원), S&P500지수(30조103억 원), 유로스톡스50(27조53억 원) 대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 연구원은 “녹인(knock-in·원금 손실)이 발생해도 요건을 충족하면 조기 상환 시켜주는 만큼 주가만 반등하면 재고정리가 될 것”이라며 “다만 ELS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주가의 본격 상승이 필요한 만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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