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교수장, 우크라 찾아 5300억 원 지원 약속...양국 수교 30년만의 첫 방문

입력 2023-02-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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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 평화, 주권 지지에 감사”
사우디 외교부 “광범위한 양국 협력 논의”
1억 달러, 인도적 지원...3억 달러, 석유상품 개발 지원

▲2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을 맞이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양국 수교 30년 만에 처음으로 찾아 4억 달러(약 5300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패키지를 약속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등을 만났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이번 방문은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략이 1년이 된 지금 우리 국가를 지지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라며 “이번 대화와 회담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이살 외무장관과 국제법과 유엔 법규에 대한 존중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상호 이익이 되는 소통을 강화하는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크라의 평화와 우리의 주권, 영토 보전을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우디 외교부도 “양국은 공통 관심사인 지역 및 국제 개발을 검토하는 것 외에도 광범위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할 기회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를 방문한 첫 아랍권 고위 인사이기도 하다.

사우디는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중립적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는 23일 구속력 없는 유엔의 러시아 철군 요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141개국 중 하나다.

이날 사우디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승인한 4억1000만 달러가 어떻게 쓰일지 규정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1억 달러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공동 협력 프로그램에 쓰이게 되고, 나머지 약 3억 달러는 석유 파생상품 개발 지원에 쓰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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