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왕이 만나 “중‧러 관계 계획대로 발전…시진핑 방문 기다려”

입력 2023-02-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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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중‧러 협력이 국제 정세 안정에 중요”
왕이 “양국 관계 태산처럼 안정적”
미국, 중‧러 밀착에 “우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신화뉴시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을 예방한 왕 위원에게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계획했던 대로 발전하고 있다”며 “무역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 중-러 협력이 국제 정세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하다”며 중국의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러를 기다리고 있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시 주석과의 회담 계획을 실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양국 관계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왕 위원도 화답하듯 “시 주석이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며 “국제 정세는 복잡하고 엄중하지만, 중-러 관계는 태산처럼 안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의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는 지금까지 제3자를 겨냥하지 않았으며, 제3자의 간섭은 물론 협박은 더더욱 수용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후 중-러 협력을 견제하는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왕 위원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만나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와 겹치면서 러시아와 중국, 우크라이나와 미국 주도의 서방으로 갈등 구도가 확장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은 왕 위원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에 우려를 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왕 위원이 러시아를 찾은 건 중국과 러시아가 동맹이라는 또 다른 증거”라며 “우리는 두 나라가 ‘강대국이 약소국을 괴롭히고, 무력으로 국경을 다시 세우는 것’ 같은 비전을 공유함에 따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치명적인 (무기) 지원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그 생각을 고려 대상에서 완전히 없앴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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