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M 3파전…현대차 vs 한화 vs 카카오
국내 통신 3사 UAM 교통관리 참여
버티포트 건설 위해 건설사 출사표
정부가 2025년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해 추진 중인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실증사업을 본격화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한화, 카카오가 각각 컨소시엄의 주축으로 나섰다. 이들이 각각 통신 3사와 협업을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22일 국토교통부와 K-UAM 사업에 뛰어든 주요 기업 등에 따르면 이번 실증사업은 완전 실용화까지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 기체와 교통관리, 이착륙장 등에 대한 실증작업을 진행하고 1단계를 통과한 컨소시엄이 2단계 실증, 즉 실제 조종사가 탑승해 운용하는 실증과정을 추진한다. 이를 거쳐 최종적으로 실용화에 들어간다.
K-UAM의 실증과정이 지니는 의미는 크게 3가지다. 우선 UAM의 상용화가 먼저다. 둘째,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여건에 맞은 운용개념과 기술기준 등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준의 정립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표준을 주도한다는 게 목표다. 앞서 2020년 글로벌 주요 국가가 속속 UAM 체제 구축을 공언한 가운데 현재 미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이 적극적으로 현실화를 추진 중이다. UAM의 성공은 기체 기술뿐 아니라 통신과 교통관리, 나아가 이를 완성하기 위한 정책 등이 맞물려야 한다.
주요 국가 역시 민간주도로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를 준비 중인 만큼,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낸 곳은 없는 상태다. 국가별 기후·교통 인프라·건설 기술 등에서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닌 만큼, 자국에서의 성공을 앞세워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부터 UAM 분야 민·관·학·연 47개 기관이 참여하는 ‘UAM 팀 코리아(UTK) 협의체’ 회의를 개최해 왔다. 이를 통해 이번 실증사업(그랜드챌린지)을 추진하고, 향후 UAM 정책 방향 등을 제정한다고 공언했다.
재계 주요기업도 빠른 실증과 전문성을 위해 기업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제껏 가본 적이 없는 도심항공교통이라는 생경한 분야에서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표준 정립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은 크게 UAM 기체 제작과 교통관리 시스템, 이착륙장 건설 등으로 나뉘고 여기에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 뛰어든 상태다.
1단계 실증에서 기체 개발과 제작은 현대차그룹과 한화 등이 적극적이다. 뒤이어 통신과 교통관리 분야에서는 국내 3대 이동통신사가 모두 뛰어들어 3파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수직이착륙장 건설을 위해 현대건설과 GS건설 등이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이렇게 구성된 컨소시엄은 그랜드챌린지 1단계에 도전한다. 전남 고흥 국가성능비행시험장에서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 확인, 버티포트 등 인프라, 운용시나리오(정상·비정상) 등 통합 운용성을 테스트한다.
내년 하반기까지 진행하는 1단계 실증에는 △UAM 기체제작 △교통관리 △수직이착륙장 건설 등 55개 기관이 참여한 6개 컨소시엄 모두가 참여한다. 2단계는 1단계를 통과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진행한다. 2단계는 준도심과 도심 환경과 유사한 곳을 선정해 실제로 조종사가 탑승해 진행한다.
정부는 조속한 UAM 상용화 지원을 위해 △실증·시범사업에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제정법 추진현황 △초기 시범사업(관광·공공용) △UAM 운용개념 정립 △UAM 특화형 스마트시티 계획 가이드라인 마련 방안 등도 논의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국가 역시 민간 중심의 UAM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며 “정부가 규제 특례와 인프라 등 정책과 제도를 지원하고 이를 빠르게 표준화한다면 예상보다 빨리 UAM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