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패배는 없다”는 바이든 vs. 푸틴 공방전…초점은 시진핑으로

입력 2023-02-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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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이 전쟁 시작해” 주장
바이든 “‘독재자’ 푸틴, 실패할 것”
“시진핑, 4~5월께 러 방문할 것”
중국, 국익 위해 전쟁 장기화 활용 전망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UPI·EPA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각자 연설에 나섰다. 두 대통령 모두 전쟁 발발 원인으로 서로를 지목하는 동시에 승리를 다짐했다. 전쟁이 본격적으로 장기전에 돌입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정 연설에서 “전쟁을 시작한 것은 서방 국가이며, 러시아는 그것을 멈추기 위해 무력행사에 나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다.

전쟁 직전인 2021년 12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안전보장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서방이 이를 모두 거절한 것이 전쟁 발발의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푸틴은 전쟁의 명분이었던 친러 반군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을 거론하며 “국민 대다수가 돈바스 방어를 위한 우리 작전을 지지한다”며 “우리를 패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대한 참여를 중단하겠다고도 했다. 또 미국이 핵실험을 한다면 똑같이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에 질세라 푸틴을 ‘독재자’로 표현하며 날 선 비판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에서 “땅과 권력에 대한 푸틴의 비열한 욕망은 실패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결코 러시아의 승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있어선 안 된다”면서 “나토는 분열되지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지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날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공식화하면서 자기편 챙기기도 잊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의 결속을 다시 한번 호소했고 러시아는 중국과 밀착 행보를 과시했다.

이에 전 세계의 관심은 이제 시진핑의 행보에 모이고 있다. 당장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미국과 유럽의 강한 견제 속에도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4∼5월쯤 러시아를 찾을 것이며, 왕 위원이 관련 사안을 러시아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국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도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유럽이 분열될 경우 중국이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외교적 정책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CNN은 “중국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전장의 전략적 균형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미·중 경쟁에 있어서 중대하고 적대적인 전선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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