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엔디비아 ‘우군’으로 확보했지만…블리자드 인수 여전히 ‘난항’

입력 2023-02-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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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이어 엔비디아와 게임 제공 10년 계약 체결
각국 규제당국, 경쟁 저해 이유로 반대
MS, ‘콜 오브 듀티’ 매각 영국 제안 거부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이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에 반대해왔던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를 우군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각국 규제 당국의 곱지 않은 시선에 합병 절차는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MS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에서도 자사의 엑스박스 PC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10년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MS와 블리자드의 합병이 성사되면 엔비디아는 ‘콜 오브 듀티’ 등 블라자드 인기 게임도 지포스 나우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계약은 규제 당국이 그동안 제기해 온 모든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해왔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MS는 지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CNBC는 전했다. MS는 지난해 12월 닌텐도와도 ‘콜 오브 듀티’를 제공하는 10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해온 경쟁사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짐 라이언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스미스 사장은 CNBC에 “소니와도 같은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S는 지난해 1월 블라자드를 687억 달러(약 90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가 이제까지 추진한 인수·합병(M&A) 규모 중 역대 최대였다. 그러나 곧바로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히게 됐다. 해당 인수가 비디오 게임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12월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지난해 11월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함으로써 다른 플랫폼에서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며 “해당 M&A에 대한 심층 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반독점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한술 더 떠 시장 경쟁 저해를 우려해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콜 오브 듀티’를 매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스미스 MS 사장은 이날 발표에 앞서 비공개로 진행된 EU 청문회에 참석해 블리자드의 인수가 시장 경쟁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청문회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영국 규제 당국이 제시한 ‘콜 오브 듀티’ 매각론에 대해서 “인수에 있어서 블리자드의 일부 게임이 분리될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블리자드와의 합병이 승인되면 당국의 우려와 달리 1억5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블리자드의 게임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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