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뷰로 펼쳐지는 6.25 격전지…구글 DMZ 유산 온라인 전시 열린다

입력 2023-02-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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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어메이징 70, 구글 아트 앤 컬쳐 DMZ 글로벌 론칭 헌정 행사'에서 고 이학수 병사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박꽃 기자 pgot@)

구글이 6.25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강원도 해안분지 '펀치볼'과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비무장지대(DMZ) 지역의 '용늪' 등 지난 전쟁에 얽힌 역사, 생태자연을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22일 공개했다.

이날 오전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어메이징 70, 구글 아트 앤 컬처 DMZ 글로벌 론칭ㆍ헌정 행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구글은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제약없이 접근하고 유용하게 활동하도록 돕는다”면서 “6.25전쟁에 대한 소중한 기억, 총성이 울리고 포탄이 터지는 곳에서 새 생명이 꽃피운 경이로운 모습, 비무장지대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지닌 예술적 영감 등은 우리가 가꿔 나가고 새로운 해석을 부여해야하는 한국의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정전 70년 기념사업으로 국가보훈처가 주최하고 구글이 글로벌 파트너로 합류해 성사됐다. 전쟁기념관, 국립생태원 등 국내 9개 파트너 기관이 제공한 5000여 점 이상의 자료를 토대로 구성된 60여 편이다.

자리에 함께한 사이먼 레인(Simon Rein) ‘구글 아트 앤 컬처’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는 “런던과 파리의 엔지니어 그룹이 개발한 우리 플랫폼은 누구든지 온라인을 통해 문화예술에 접근하도록 한다”면서 “우리가 콘텐츠의 디지털화, 큐레이션, 배포 등의 기술을 제공하면 박물관, 도서관, 유적시설 등 다양한 문화기관이 컬렉션을 공유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 구글 아트 앤 컬처 앱을 통해 구현된 DMZ 펀치볼 둘레길의 모습. 현장에서 수음한 자연의 소리가 함께 재생된다. (박꽃 기자 pgot@)

‘이야기’와 ‘소리’ 입고 돌아온 6.25전쟁과 비무장지대

전시는 전쟁기념관과 국립생태원 등의 소속 학예사와 연구원이 마련한 해설과 역사 이야기가 함께 담겼다. 펀치볼 등 일부 자연경관은 구글 스트리트뷰로 촬영한 이미지에 현장에서 수음한 소리를 입힌 형태로 전시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신유진 전쟁기념관 아카이브센터 팀장은 군번도 없이 전쟁에 나섰던 이들을 조명하는 ‘비정규 유격대 ‘타이거여단’’, 어린 학생들의 가슴 아픈 참전을 다룬 ‘학도의용군: 펜을 놓고 전선으로’, 해병대 자원입대 후 큰 부상을 입고 평생 머릿속에 파편을 지닌 살았던 ‘이학수 병사의 병상 비망록’ 등으로 구성된 전시 내용을 공개했다.

신 팀장은 “MZ세대는 역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할 때 어느 정도의 흥미와 접근성, 활용할 자료 유무를 많이 따지기 때문에 전쟁기념관 역시 그간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구글과 함께 다양한 계층이 접근할 통로 마련했다”고 참여 계기를 전했다.

자리에 함께한 장계선 국립수목원 DMZ 자생식물원 연구관은 ‘248km 철책선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들’ 등의 전담 전시 주제를 소개하면서 “동에서 서로 248km의 철책선을 10번 이상 왕복하고 접경지의 70개 넘는 산을 오르내리며 식물을 연구하고 기록한 결과를 일부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구글 아트 앤 컬처’ 사이트와 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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