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상당기간 목표수준 상회 예상"

입력 2023-02-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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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로 갈수록 오름세는 둔화… 불확실성은 상존
국내 경기, 성장세 둔화하다 하반기 개선
주택가격 하락세도 지속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에 대해 유가 하락, 경기 둔화 등으로 오름세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누적된 비용상승 압력이 반영되면서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2월 임시국회 현안보고'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중반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점차 둔화했으나 여전히 5% 수준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근원물가는 집세의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가 다소 둔화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물가 오름세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상존한다. △국제유가 추이 △공공요금 인상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대응 등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지난해 말 배럴당 70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8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반등했다.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상방압력이 커지면서 물가에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공요금은 향후 인상폭 및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인상시 직접적인 물가 상승효과 외에 여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2차 파급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등 정책대응 양상에 따라서도 향후 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국내경기는 단기적으로 수출 부진, 소비회복세 약화 등으로 작년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경제 회복, IT경기 반등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는 IT수출 부진 등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개선흐름이 당분간 지연되겠으나 연간으로는 흑자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출처=한국은행)

또 한은은 '최근 주택시장 동향 및 평가'를 통해 거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규제완화 등으로 매매가격 하락폭은 축소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의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을 보면 2020~2021년 월 평균 9만6000건에서 지난해 10월 3만2000건으로 추락했다. 같은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3만건, 2만9000건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부동산시장 부양정책 및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 등에 힘입어 3포인트(p)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100) 및 2022년 이전 최저치(83, 2019년 3월)를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다.

한은은 "우리 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여건 개선으로 성장세는 회복되는 반면 물가 오름세는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면서도 "미 연준 통화정책, 러·우 전쟁에 더해 중국 리오프닝, 일본 통화정책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대내적으로도 부동산 경기 위축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돼 있다"며 "향후 경기흐름 및 물가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대내외 전개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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