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3월 FOMC 빅스텝은 시기상조”

입력 2023-02-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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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브레이크 세게 밟으면 갑자기 경제 멈출 수도”
“연준, 강력한 선언으로 자신을 구속하지 말아야”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2017년 1월 18일 다보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AP뉴시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제동을 걸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왔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다"면서 "현재 경제적으로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인데, (그중 하나는) 연준이 매우 매우 세게 브레이크를 밟을 위험이며, 이는 곧 위험한 (경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기업들이 재고를 쌓아 두고 있고, 직원 수를 우려하기 시작한 가운데 소비자가 저축액까지 소진하게 되면 경제가 갑자기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6.2%)를 웃돌았다.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월 전월 대비 0.7% 상승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고용보고서도 일자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역시 호조를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미국 물가에 대한 실질적인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왔으나 큰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 안에 최종 기준금리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0.25%p 이상 더 세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은 지금 상황을 매우 겸손하게 봐야 한다"며 "강력한 선언으로 스스로를 구속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섣불리 시장에 특정 메시지를 던지는 것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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