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시들자…청약통장 해지 늘고, 예치금 100조 이하 ‘코앞’

입력 2023-02-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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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약 열기가 시들면서 청약통장 해지가 급증하고 있다. 예치금도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반년 만에 5조 원 넘는 금액이 줄었다.

19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100조18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치금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 7월(105조3877억 원)보다 5조2028억 원(-4.9%) 줄어든 것이다.

이런 감소세가 이어지면 예치금 규모는 조만간 100조 원 이하를 기록할 전망이다. 청약통장 예치금은 2021년 10월 100조 원을 처음 돌파했다.

시·도별로 보면 예치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울이다. 서울은 지난해 6월 32조7489억 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1조1817억 원으로 7개월 만에 1조5671억 원(-4.8%) 감소했다.

대구는 작년 4월 4조2241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만에 5310억 원 줄어 감소율이 14.4%에 달했다. 경북은 작년 6월 정점에 대비해 지난달까지 3496억 원(-11.5%) 줄었고, 부산도 같은 기간 5371억 원(-8.8%)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줄고 있다. 가입자는 작년 6월 2860만 명에서 지난달에는 2774만 명으로 7개월 만에 86만 명 줄었다.

현재 4대 청약통장 유형 중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해지자는 작년 1월 25만 명 수준이었으나 하반기부터 매월 불어나기 시작해 작년 11월에는 한 달 새 51만9000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제도가 개편되더라도 통장을 오래 유지해 가점이 높은 사람에게 당첨 기회가 높아지는 것은 변함없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처럼 길게 유지하는 편이 낫다”며 “급전이 필요할 때는 통장 해지보다는 청약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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