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사람 손길 없던 DMZ, 나무가 없다…산불 등 재난에 취약

입력 2023-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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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지의 20% 수준 불과해 관리 시급…산림청, ICT 활용 DMZ 산림생태계 건강성 회복

▲2020년 10월 강원 고성군 현내면 마달리 DMZ 남한한계선 야산에서 산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뉴시스)

70년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아 울창한 나무숲이 먼저 떠오르는 비무장지대(DMZ)지만 DMZ 내부 나무의 양은 국내 다른 산지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정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DMZ 산림생태계 건강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8일 산림청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실시한 '제7차 국가산림자원조사 결과'를 보면 DMZ의 64%가 산림이었다. 그러나 산림이 얼마나 울창한지를 보여주는 임목축적은 헥타르(ha)당 33.9㎥에 불과해 국내 산지 평균 165㎥의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km 펼쳐져 있는 DMZ는 1953년 이후 사람의 출입이 통제돼 환경오염이나 파괴가 거의 없다는 것으로 알려져 나무가 우거져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의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이는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산림청 관계자는 "DMZ의 산림을 위성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산불 흔적이 많았다"라며 "DMZ에서 산불이나 산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지뢰지대 등이 많아 인력 투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산림청은 DMZ의 산림 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 DMZ 일원에 구축된 산림관리 시설과 ICT 기반 첨단기술 활용을 담은 '제3차 DMZ 일원 산림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산림청은 이번 대책을 통해 DMZ 산림을 건전하고 우량한 산림으로 바꾼다는 목표다.

▲DMZ일원 산림관리기관 현황 (사진제공=산림청)

우선 인공지능(AI) 심화학습(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산림 훼손지를 검출하고, 500ha 이상 산림 훼손지를 복원해 DMZ 산림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할 계획이다.

DMZ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로 인한 연기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산불에 즉각 대응하는 ICT를 활용해 과학적 산림재난관리를 추진한다.

특히 그간 구축한 양구, 양양, 인제, 화천의 4개 산림생태관리센터와 DMZ 자생식물원, 접경지역 내 국유림관리소 3개소와 올해 7월 신설되는 철원 DMZ 산림항공관리소를 활용해 DMZ 산림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산불 예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이번 대책 수립을 계기로 최신 AI 기술과 그간 산림청이 쌓아온 산림관리역량을 활용해 DMZ 산림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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