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완전자율주행 시스템 결함에 약 36만 대 리콜...주가 5.69% 급락

▲독일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모델Y 전기차들이 세워져 있다. 그륀하이데(독일)/AFP연합뉴스

테슬라가 운전자 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버전 결함으로 FSD 장착 차량 36만2758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리콜 대상 모델은 FSD가 탑재됐거나, 설치될 예정인 2016~2023년형 모델S와 2017~2023년형 모델X, 2017~2023년형 모델3, 그리고 2020~2023년형 모델Y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FSD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리콜 결정을 내렸다”면서 “테슬라의 FSD는 일부 교차로에서 교통안전법을 준수하지 않는 방식으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리콜 보고서에서 “FSD 시스템은 차량이 회전 전용 차선에서 교차로를 향해 직진하거나 노란색 신호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진입하는 등의 위험한 주행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FSD 장착 차량이 도로마다 달라지는 속도 제한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번 리콜은 NHTSA가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기능에 관한 안전성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결정됐다. NHTSA는 2016년 오토파일럿 기능이 작동하고 있던 테슬라 차 충돌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한 후 테슬라 안전성 조사를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리콜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리콜'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잘못됐다”고 썼다.

테슬라는 리콜 차량을 대상으로 무료로 FSD 온라인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FSD는 교통 표지판이나 신호등을 감지해 속도 조절 등이 가능한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 테슬라의 최고가 운전자 지원 옵션이다.

FSD 가격은 현재 1만5000달러(약 1940만 원)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약 40만 명이 FSD를 이용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5.69%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