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열린 증권사 4분기, 절반 이상 ‘순손실’…중·소형사 우발부채 ↑

입력 2023-02-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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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순손실 증권사 62.5% 절반 이상
대형사 감소폭↑중·소형사 적자전환
중소형사 당기순이익 1351억→-1451억
금융권 부동산PF대출 중 증권사 가장 높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모습. (뉴시스)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성적표 공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4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증권사가 전체의 절반 이상(62.5%)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프로젝트파이낸싱) 비중이 높은 우발부채가 한 분기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나 신용도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4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24개 증권사(대형 9곳·중소형사 15곳) 중 총 15개(대형 4곳·중소형사 11곳) 증권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정점에 달하던 4분기 들어서 고금리 환경에 비우호적인 증권 업종의 실적이 대폭 둔화한 셈이다.

증권사별 4분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대형사 위주로 감소 폭이 더 컸다. 대형사들의 당기순이익은 3분기 1조2200억 원에서 4분기 1305억 원으로 급감했다.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감소 폭은 적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3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중소형사들의 당기순이익은 3분기 1351억에서 4분기 마이너스(-) 1451억 원으로 나타났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증권업권의 전반적인 4분기 실적 저하는 예상됐던 방향”이라며 “증시 부진에 따른 중개 수익 감소,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소송결과로 인한 충당금 설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중국 공기업 계열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유동화증권(ABCP) 부도 관련 부당이득반환 소송 2심에서 패소하면서 현대차증권, BNK투자증권, KEB하나은행 등에 약 560억 원을 물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문제는 증권사별로 실적 저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대응력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동성 과잉 시기에 고위험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위험노출) 확대를 통해 성장하면서, 지방 소재 건설 사업장들의 브릿지론 부실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방 소재 사업장에서 만기가 도래한 브릿지론에 대해 상환 및 본 PF 전환을 실패하는 증권사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대출 연체 잔액(1조1465억 원) 가운데 증권사의 PF대출 연체 잔액이 3638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중소형사들의 요주의이하자산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자기자본 규모 3조 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3분기 요주의이하자산은 직전분기(1183억 원)보다 대폭 증가한 311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형사들의 요주의이하자산도 36억 원에서 1069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김 수석연구원은 “지방 소재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올해 충당금 설정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우발부채 현실화 과정에서 건전성 저하와 구조적인 재무안정성 훼손 수준 등을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증권업에 대해 2023년에도 실적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신용도 강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부정적’ 산업전망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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