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빅딜’에 웃은 바이든-머스크, 관계 개선 조짐

입력 2023-02-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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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내년 말까지 충전소 7500개 다른 브랜드에 개방
바이든 “테슬라가 큰 역할”, 머스크 “고맙다”
75억 달러 상당 충전 지원안에 포함되기 위한 결정이기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8월 29일 기자회견 도중 웃고 있다. 스타방에르(노르웨이)/로이터연합뉴스
전기차 지원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모처럼 한뜻을 보이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15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테슬라가 2024년 말까지 전국 7500개 충전소를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도 개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30년까지 충전소 50만 개를 추가하려는 행정부 계획의 일환이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정부는 많은 운전자를 위한 충분한 충전소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머스크 CEO와 테슬라가 큰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건 ‘빅딜’이고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머스크 CEO를 추켜세웠다. 그러자 머스크 CEO 역시 “고맙다. 테슬라가 충전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전기차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과거 머스크 CEO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동차 업계 지원과 관련해 테슬라만 무시한다며 정부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이 주요 자동차 CEO들을 초대했을 때 머스크 CEO가 자신만 초대받지 못하자 불만을 드러냈던 건 유명한 일화다. 그는 “이유는 모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테슬라’라는 단어를 말할 수 없다”며 비아냥거렸고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했다.

하지만 충전소 개방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머스크 CEO에게 보기 드문 칭찬을 했다”며 “둘 사이의 냉랭한 관계가 해빙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다만 이 같은 협력의 이면엔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도 있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75억 달러(약 9조6375억 원)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소 보조금 지급안도 마련했다. 여기엔 ‘합동 충전 시스템(CCS)’이 필수 조건으로 포함됐는데, 미국에서 CCS가 아닌 독자적인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던 테슬라로선 전략 수정이 필요했다.

테크크런치는 “바이든 정부의 지원에 포함되려면 테슬라도 새로운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했다”며 “테슬라는 바이든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일정 부분 충전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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