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산업의 경쟁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0.79%(300원) 하락한 3만77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하나금융지주(-0.79%), 우리금융지주(-0.41%), KB금융(-0.40%), 기업은행(-0.10%) 등은 내리고 있다.
증권·보험 업종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메리츠금융지주(-0.36%), 메리츠증권(-0.30%), 현대해상(-0.16%), DB손해보험(-0.15%) 등 약세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은행산업의 과점 폐해가 크다”며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은행들이 고금리로 막대한 예대마진을 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금융과 통신 분야는 서비스의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정부 특허에 의해 과점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금리를 책정할 때 과점적 지위를 활용해 손쉽게 이자수익을 냈다는 지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올해 국내 시중 은행들의 영업환경이 고금리와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대현 S&P 글로벌 이사는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국내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이 다소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