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22%' 하락…역대 최대

입력 2023-02-16 09:3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해 금리 인상이 지속하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2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넘게 떨어진 것은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10.21%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대선 이후 각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지난해 3월(1.09%)과 4월(1.15%), 6월(0.24%)을 제외하고는 모두 떨어졌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집값과 전셋값 하락으로 역대급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가 아니면 팔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연초 1% 미만이던 월별 실거래가 하락률은 빅스텝(기준금리 0.5%p 이상 인상)이 단행된 7월부터는 3∼6% 떨어져 낙폭이 빨라졌다. 지난해 12월은 급매물 소진이 빨라지며 낙폭이 3.84%로 전월(6.01%)보다 감소했지만, 연간 하락률은 20%를 넘겼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역시 지난해 16.84% 떨어지며 조사 이래 최대 하락했다.

인천과 경기는 2021년 실거래가지수가 34.85%, 30.63% 각각 상승하며 과열을 보였지만, 지난해는 반대로 22.73%, 22.27% 하락하면서 전년도 상승 폭의 3분의 2 이상을 반납했다.

광역시도 가운데 지난해 실거래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연간 23.04% 하락했다. 이어 인천·경기·서울이 20% 넘게 내렸다. 대구(-18.33%), 부산(-13.72%), 울산(-12.33%)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가 크게 내리면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작년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작년 실거래가지수 하락에다 현실화율까지 2020년 수준으로 낮추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 기준으로도 두 자릿수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현실화율은 지난해 71.5%에서 올해 2020년 수준인 평균 69.0%로 2.5%p 낮춘다. 최근 3년간 현실화율 제고분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고가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다음 달 17일부터 열람에 들어간다. 정부는 3월 공개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확정안에 따라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등을 조정해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