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떠난 연준...날개 단 ‘매파’ 파월

입력 2023-02-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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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너드 부의장, 백악관 NEC 위원장으로 이동
파월 지지하면서도 지나친 금리 인상 저지하던 인물
“브레이너드 떠나면서 올봄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2021년 11월 2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논란 속에 백악관 경제팀 새 인선으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떠나게 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주요 거시 경제학자 중 한 명인 브레이너드는 과거 NEC와 재무부, 연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매우 심도 있는 국내외 경제지식을 제공해왔다”며 “경제가 일반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재무부 차관을 거쳐 20214년 6월 이사 직함으로 연준에 합류한 브레이너드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통한다. 그는 임기 동안 파월 의장을 지지하면서도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 경기침체를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애초 임기가 2026년 1월 31일까지였던 브레이너드가 떠나자 시장에선 연준이 파월 의장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경계할 수 있는 인물을 잃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예측 기관 LH메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브레이너드가 연준을 떠난 것은 연준이 올봄에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상하도록 이끌 수 있다”며 “이는 경기침체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5~6월 금리 인상을 잠재적으로 반대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 진영의 리더였다”며 “만약 그가 연준에 남아 있었다면 연준 내 많은 비둘기파를 결집하는 데 힘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서치업체 SGH매크로어드바이저의 팀 듀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서 브레이너드를 대체하기란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브레이너드가 가졌던 명성과 업적이 사라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은 새 인물을 그 자리에 앉힐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재러드 번스타인 CEA 위원을 임명했다. 사회복지사 출신인 번스타인 위원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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