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연속” 국힘 전대, SM 경영권 분쟁과 닮은꼴?

입력 2023-02-13 17:1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SM 경영권 분쟁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 분쟁은 묘하게 닮았다. 전략적 제휴와 허를 찌르는 반전을 거듭하는 투쟁은 정치권과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①김기현 백기사 ‘윤핵관’ vs ‘이수만 백기사’로 등장한 방시혁

(방시혁 의장 -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지난해 말 김기현 후보는 당 대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1% 남짓 지지율로는 당 대표 당선에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기사’(우호지분 세력) 장제원 의원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12월 6일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장 의원과 30분간 회동한 김 후보의 지지율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의 효과로 김 후보는 단숨에 40% 지지를 받는 거물급 후보로 성장했다.

윤핵관은 위기의 순간마다 등장했다. 경쟁주자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 지지율 1위를 하자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표현이 잘못됐다며 안 의원을 공격했다. 김 후보가 ‘탄핵’ 발언으로 뭇매를 맞자 또 장 의원이 나섰다. 그는 “당정이 하나가 되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당정이 분리돼서 계속 충돌할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됐고 정권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를 강조한 발언 같다”며 김 후보를 감쌌다.

김 후보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서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와 기시감이 있다. ‘라이크 기획’이라는 개인회사를 통해 거액의 인세를 받아 챙긴 것이 논란이 돼 경영 일선에서 쫓겨나자 ‘하이브’라는 백기사가 등장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 인수를 공표하고 에스엠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②숨죽인 잠룡 ‘안철수’와 ‘카카오’

▲국민의힘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분위기 반전 이전에는 ‘카카오’라는 잠룡이 있었다. 카카오는 7일 신주와 전환사채를 인수하며 SM 전체 지분의 9.05%를 확보하며 에스엠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에 이 전 총괄 측은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며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 금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장은 제동이 걸렸지만, 가처분이 기각되면 카카오가 경영권 확보 경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카카오와 닮은 정치권 인물은 안 의원이다. ‘안윤연대’ 표현으로 대통령실과 윤핵관의 포화를 맞자 안 의원은 6일 예정돼있던 서울 영등포구 독거노인 및 소외계측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와 언론 인터뷰 등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뒤 안 의원은 보란 듯이 등장했다. 그는 김 후보의 ‘탄핵’ 발언에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을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판했다. 12일에는 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고 “혁신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 내년 공천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시스템만 짜놓고 공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③“찻잔 속 태풍” 친이준석계와 얼라인 파트너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전 대표와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02.12. photo@newsis.com

양강 구도 속에 돌팔매를 던지는 세력도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개혁보수 4인방’(천하람 당 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이다. 이들은 연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 ‘공천자격고사 의무화’을 비책으로 제시하며 당의 고질적 문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혁보수 4인방은 전원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며 정치권의 “찻잔 속 태풍”으로 불린다.

얼라인 파트너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이 전 총괄이 SM과 별개로 설립한 ‘라이크 기획’이 에스엠 영업이익의 30%를 챙기는 지배구조를 지적해왔다. 1% 지분을 확보한 얼라인 파트너스는 지난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감사를 임명하며 변화를 일으켰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