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일상으로 들어온 GPT…네이버·카카오 글로벌 경쟁 본격화

입력 2023-0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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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개발한 오픈AI 로고. AP뉴시스

글로벌 시장에서 ‘챗GPT’가 신드롬을 일으키자 국내 포털 양대산맥 네이버·카카오가 자체 AI 기술력을 공개했다. GPT 서비스가 일상 여기저기에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IT업계에 대응해 토종 AI언어모델로 경쟁하겠다는 승부수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빠른 시일 내에 AI언어모델을 포털에 적용해 검색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IT업계에서 AI언어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는 ‘서치GPT’, 카카오는 ‘KoGPT’를 각각 선보이기로 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적용해왔다. 검색과 쇼핑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에 활용돼 상용화돼 있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1년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는 오픈AI의 GPT-3 (175B)를 넘어서는 204B(2040억) 파라미터 규모로 개발됐다.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은 GPT-3의 6500배를 넘는다.

서치GPT는 이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는 고품질의 한국어 검색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라며 검색과의 연계를 언급했다. 쇼핑, 플레이스 등 여러 서비스와 연계해 새로운 방식의 검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결혼식에 알맞은 옷 추천해줘’, ‘서울 명동 기념일 맛집 알려줘’ 등의 질문에도 답변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KoGPT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초거대 AI가 기반이다. 60억 개의 파라미터와 2000억 개 토큰(token)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해 사전적, 문맥적으로 스스로 이해한다. 또 KoGPT는 문장의 긍정과 부정 판단, 긴 문장을 한 줄로 요약하기, 문장을 추론해 결론 예측, 질문을 하면 문맥을 이해해 스스로 답변하기 등 다양한 언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키워드만 입력해 광고 문구를 만드는 등의 마케팅 활동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핵심 키워드를 KoGPT에 입력하면 광고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챗GPT의 등장은 카카오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같은 선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KoGPT를 활용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챗GPT가 전 세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며 열풍을 불러일으키자, 급격하게 커진 관심만큼 풀어내야 할 문제점과 한계도 빠르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성적인 부분을 포함한 윤리 관련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챗봇을 상대로 음담패설을 나누거나, 반대로 잘못 학습된 AI가 성희롱성 발언을 하는 문제 등이다.

이에 대해 챗GPT는“성희롱이나 기타 부적절한 행동 사례가 발견되면 상황을 해결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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