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되게 신나”...'천아용인’ 4인방의 직설

입력 2023-02-12 15:52수정 2023-02-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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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좌절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준석 “4인방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 할 것”
박지원 “이준석계 컷오프 전원 통과...사실상 이준석의 승리”
우려의 시선도 “돌풍까지는 아냐...예측했던 결과 아니었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4명이 응원가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사랑한다 당원, 내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사람이 되어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하람 당 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4명이 응원가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개혁보수 4인방’으로 지칭되는 이들은 전당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천 후보는 이날 “이번 전당대회는 여당이 되어 맞는 첫 번째 전당대회”라며 “(당원과 국민들이) ‘재밌다’, ‘신난다’, ‘축제다’를 느낄 수 있도록 과정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을 이루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천아용인’ 부상...“저희의 길 지켜봐 달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2일 오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공동취재사진) 2023.02.12. photo@newsis.com

이 전 대표와 4명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언론인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다른 후보들보다 다소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는데도 전원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한 데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날부터 네 후보의 이름에서 딴 신조어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불러 달라고 했다.

당대표 주자인 천 후보는 “개혁의 바람이 ‘윤심’이나 ‘윤핵관’에 가로막힌다고 한다면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절망적일 것”이라며 “개혁이 좌절됐다는 헤드라인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4인방 전원이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쟁 후보인 장예찬 이사장을 향해 “이준석계와 우리 당의 청년들을 지칭하며 어떤 계파의 ‘잔잔발이’라고 표현하면서 혐오하고, 이들을 청산하겠다고 협박까지 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은 축제의 장인 선거에서 지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윤핵관’이라는 것을 등에 업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자중하시라”라며 “경선이 아니라 다음 총선까지 바라보는 더 큰 선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말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지금까지 걸어왔던 것처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앞으로 가는 저희의 길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후보는 김기현 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의 ‘대통령 탈당’, ‘탄핵’ 발언을 굉장히 유감스럽게 표명한다”며 “자꾸 이런 식으로 한다면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에게 향했던 집단린치가 결국 김기현 후보에게 향할 수 있음을 김 후보 본인이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이 뒤흔드는 전대판...성공할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전 대표와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02.12. photo@newsis.com

이들의 중심에는 이 전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후보들을 격려했다. 그는 식사 후 기자들에게 “4명의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비해 아직까지 대중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조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제가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1일 “윤석열 vs 이준석.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두 분의 대결”이라며 “이준석계의 컷오프 전원 통과는 사실상 이준석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대통령께서는 전당대회는 당에 맡겨 두시고 약속하신 대로 협치, 민생경제, 외교·안보에 전념하셔야 한다. 만약 계속 개입 지시 등을 하신다면 결과는 상상불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여권 중진 의원은 “지금 컷오프에서 떨어진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언론 노출 빈도가 적은 사람들이다. 지금까지는 인지도 싸움을 한 것”이라며 “(개혁보수 4인방을) ‘돌풍’이라고까지 보지는 않는다. ‘예측했던 결과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이렇게 결과가 나왔는데, 아직은 힘이 좀 약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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