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금리 내림세에…증권사 CMA 금리도↓

입력 2023-02-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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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금리 내림세에…증권사 CMA 금리도↓
증권가 “CMA 금리 인하 자금 조달 영향 적어”
수익 매력도 하락에…투자자 자금 유출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단기금융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금리를 낮추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증권사가 CMA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자금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 뒤 그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운용 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MMW(머니마켓랩)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뉜다.

미래에셋증권은 9일부터 신규 매수와 재투자되는 발행어음형 CMA에 대해 변경된 금리를 적용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상품의 경우 기존 연 4.10%였던 91~180일은 연 3.80%, 연 4.35%던 181~270일은 연 4.00% 등으로 낮췄다. 앞서 CMA 31일 상품은 지난달 27일 연 3.80%에서 연 3.70%로 0.01%포인트(p) 인하했다.

NH투자증권도 MMW형 CMA 금리를 기존 3.94%에서 3.80%로 0.14%p 낮췄다. 발행어음형 CMA 금리는 91~180일의 경우 연 4%에서 3.75%로, 181~270일과 271~364일은 각각 45bp(1bp=0.01%포인트) 내리는 등 금리를 인하했다.

이밖에도 메리츠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등이 최근 MMW형과 발행어음형 CMA 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증권사들은 한국증권금융의 수신금리 가산 이율 인하에 따라 CMA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한다. 실제 최근 자금시장 금리는 꾸준히 내림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자금시장의 대표 금리인 기업어음(CP‧91물)은 지난해 12월 1일 최고치(5.54%)를 찍은 뒤, 이달 4%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CAM 상품의 금리 인하가 자금 조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CMA의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1% 정도밖에 안 돼서 자금 유동성 면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지는 않으리라고 본다”며 “리테일이 큰 곳은 해당 사항이 조금 있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금 조달이 조금 수월해져서 (CMA 금리를) 낮췄을 수도 있고, 낮춰서 수월해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무엇이 먼저인지 선후 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의 자금은 일부 빠져나가는 분위기다. CMA 금리가 인하되면 투자자는 수익률이 떨어져서다.

금투협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RP형 CMA 잔고는 9일 기준 21조88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조 원 넘게 있던 것과 대조적이다. 3조 원 넘게 있던 MMF형도 같은 날 기준 2조3010억 원으로 집계된 것을 보면 자금 유출세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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