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새 주인 찾은 영풍제지, 고속성장 ‘시동’

입력 2023-0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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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과의 ‘사업적 시너지’ 기대…골판지회사 인수 추진

▲영풍제지 공장 (사진 제공=서울IR)

“영풍제지는 52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지관원지와 라이너지 모두 품질 측면에서 인정받고 있고,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7일 경기도 평택 영풍제지 본사에서 본지와 만난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영풍제지는 화학섬유·필름·철강 등을 감을 때 사용하는 지관원지와 물품 포장에 쓰이는 골판지원지인 라이너지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지관원지는 수입 고지(폐지)를 갖고 만드는 고급지와 국내 고지로 만드는 저급지로 나뉜다. 영풍제지는 국내 고급지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을 재개하며 매출 확보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택배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혜를 받았던 라이너지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날 찾은 영풍제지 공장에서는 1톤(t)에 달하는 거대한 제지롤을 실은 중장비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고, 공장 한쪽에 마련된 소각로에서는 증기가 하늘 높이 뿜어져 나왔다.

(김예슬 기자 viajeporlune@)

본격적인 제지 생산은 공장 뒤편, 폐지들이 산처럼 쌓인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폐지를 물에 섞어 섬유를 푸는 ‘해리’ 공정이 첫 단계다. 원료 속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선’ 공정, 농도를 맞추는 ‘농축’ 공정, 섬유를 가르고 잘라 필요한 특성을 만들어 내는 ‘고해’ 공정까지가 조성 공정이다.

▲영풍제지 공장에서 제지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 제공=서울IR)

지필 형성, 압착, 탈수, 건조, 광택 공정을 거치고 나면 스캐너가 품질을 검사하고, 종이를 롤 형태로 감아 고객사의 요구에 맞게 잘라 내면 공정이 끝난다. 영풍제지 관계자는 “종이의 강도가 좋고 두께가 균일하다는 게 강점”이라며 “거래처 입장에서는 다른 종이보다 품질이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영풍제지 공장에서 제지를 생산하는 모습 (사진 제공=서울IR)

영풍제지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풍제지를 인수한 대양금속과의 사업적 시너지가 단초다. 제조 공정의 유사성과 지리적 근접성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골판지 회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원지부터 박스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안 좋더라도 생산량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면 매출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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