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中 풍선, 왜 그냥 뒀냐”...분노 폭발한 미국 상원 청문회

입력 2023-02-10 10:52수정 2023-02-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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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중국 정찰풍선 관련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원의원들이 중국 정찰풍선 관련 청문회에서 미 국방부의 대응 조치에 격노했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9일(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4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상원의원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분노를 쏟아냈다.

민주당 소속 몬태나주 상원의원인 존 테스터는 “빌어먹을 풍선을 알루샨 열도에서 격추할 수 있었는 데도 미국 상공을 가로지르도록 놔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소리쳤다. 그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알래스카 상공에 첫 진입한 게 1월 28일이고, 북미방공사령부(NORAD)가 즉각 식별했다”면서 그럼에도 풍선이 미 상공을 휘젓고 다니도록 놔둔 것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NORAD는 미국과 캐나다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조직으로 북미 대륙의 대공방어 임무를 맡고 있다.

공화당 소속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도 “알래스카 사람으로서 매우 화가 난다”며 “알래스카는 미국의 첫 방어선인데 이(바이든) 행정부는 알래스카가 미국의 일부라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격노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이들은 국방부가 정찰풍선을 두고 본 결정을 방어하느라 애썼다. 멜리사 달톤 미국 국방부 국토방어 담당 차관보는 “이번 작전의 주요 목적은 풍선을 인양, 분석하는 것이었고 비행 경로와 잔해에서 뭔가를 얻어내는 것이었다”며 “알래스카에서 격추했으면, 베링해가 깊고 수온이 낮기 때문에 회수 작전이 매우 위험하고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미 하원은 국방정보 관계자로부터 풍선 분석 결과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 직후 ‘중국 풍선 규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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