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격추된 정찰풍선 공개...“중국에 연락했지만, 통화 거부”

입력 2023-02-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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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대변인 “양국 연락망, 이럴 때 특히 중요”
중국 관영매체 “미국이 꾸민 정치극”
미 해군 "풍선, 부풀면 61m 달해"

▲미국 해군이 5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추락한 정찰 풍선을 수거하고 있다. 머틀비치(미국)/AP연합뉴스
미국이 중국과 정찰 풍선 문제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정찰 풍선을 격추한 후 양국 국방부 수장 간 전화통화를 주선했지만, 중국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4일 풍선을 격추한 직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의 연락을 요청했다”며 “우린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양국 간 열린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부 간 연락망은 이럴 때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주미 중국 대사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받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신 중국 정부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치인과 언론은 ‘중국 정찰 풍선’이라고 묘사하는 물체에 집단 히스테리를 부리며 거품을 물고 있다”며 “그들이 풍선을 정찰 풍선으로 규정한 건 경험적 근거에 따른 게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미국이 중국의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꾸민 정치극”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찬룽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를 인용해 “이번 사건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신냉전이 이미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 내 적대감이 너무 커 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해군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수거한 정찰 풍선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당국은 풍선 길이가 부풀었을 때 61m였으며 풍선에 실린 장비는 통학버스 2~3대 크기였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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