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륙서 포착된 정찰풍선...중국, 전 세계 얼마나 훔쳐봤나

입력 2023-02-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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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 등 세계 곳곳서 목격담 쏟아져
트럼프 시절에도 최소 3차례 미국 영공 진입
미국, 풍선 반환 요구 거절

▲미국 상공을 떠다니던 중국 정찰풍선이 4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서프사이드 해변에서 격추됐다. 마이애미-데이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공에서 2일(현지시간) 발견된 중국 ‘정찰풍선’ 후폭풍이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시절에도 최소 세 차례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을 휘젓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수년간 다른 국가에서도 중국 정찰풍선이 나타났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감시국가’ 중국의 행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찰풍선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의 정밍뎬 국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군부대가 사용하는 쑹산 국제공항 상공에 열기구가 몇 시간 동안 맴돌았다”며 “지난주 미국에서 발견된 풍선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이상한 물체 등장에 놀란 대만 의회는 군에 대비 태세 강화를 촉구했다.

일본도 최소 두 차례 유사한 풍선을 목격했다. 2020년 일본 북동부에서 풍선이 발견된 후 고노 다로 당시 방위상은 일본 자위대와 관련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나 일본 경찰과 군은 누가, 왜 해당 풍선을 발사했는지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2021년에도 유사한 일이 반복됐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격추된 정찰풍선은 중국이 전 세계에 걸쳐 벌이고 있는 감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최근 수년간 동남아시아, 유럽 등 5개 대륙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시절에도 최소 세 번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에도 풍선은 민감한 군사시설과 훈련 지역 상공을 이동했다. 텍사스, 플로리다, 하와이 근처를 지났고 미 해군 및 공군기지가 있는 괌도 훑었다. 버지니아주 노퍽과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도 주변 상공에도 출몰했는데, 해당 지역은 미국 해군 함대사령부가 위치한 곳으로 항공모함이 배치돼 있다.

중국의 정찰풍선은 갈수록 기능, 범위, 통신 능력을 개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괌과 노퍽 상공을 비행한 풍선은 레이더 교란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정찰풍선이 노퍽 상공에 나타났을 즈음, 중국은 자체 선박 진수에 성공했다.

중국 정찰풍선이 수년째 전 세계 상공을 휘젓고 다녔지만 정체가 발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렌 D 벤허크 미군 북부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거에는 위협을 탐지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한편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정찰 풍선 잔해를 중국에 반환할 계획이 없다”며 중국이 무엇을 알아내려고 했는지 철저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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