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시작된 AI 전쟁...구글도 출사표 던졌다

입력 2023-02-07 13:58수정 2023-02-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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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이 “새 서비스 ‘바드’ 몇 주안에 공개”
챗GPT 출시 3개월 만에 공식 발표
“인간처럼 자의식 있다” 논란 ‘람다’ 기반
MS, 구글 발표 직후 자사 이벤트 예고해...견제 나서
중국 바이두도 내달 ‘어니봇’ 출시 밝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회사 로고. 로이터·EPA연합뉴스
빅테크 대표주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6일(현지시각) 오픈AI의 챗GPT에 맞설 대항마 AI 챗봇 ‘바드(Bard)’ 출시를 공식 발표하며 AI 전쟁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는 순다르 피차이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음유시인)’가 신뢰할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이어 앞으로 몇 주 안에 대중에 공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구글이 챗GPT에 대항하는 챗봇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공식 발표한 것이다. 구글은 조만간 AI 기반의 구글 검색 도구도 출시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바드는 구글의 AI 언어 모델인 ‘람다’에 의해 구동된다. 람다는 지난해 “인간처럼 자의식이 있다”는 한 엔지니어의 주장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피차이 CEO는 ’바드‘ 성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전 세계 지식의 넓이와 우리 AI의 지능, 창의성을 결합하고자 한다”며 “바드는 웹에서 정보를 가져와 가장 최신의 고품질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바드가 복잡한 주제를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바드를 사용해 미 항공우주국(NASA)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을 9세 어린이에게 설명할 수 있다. 또 바드를 활용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두 편의 영화를 비교하거나,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토대로 점심 메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바드 출시 발표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지 3개월 만이다. 챗GPT는 불과 5일 만에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과 상당히 비슷한 수준의 에세이나 노래 가사를 써내는 기능으로 작사가나 작가를 대체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지난달 모건스탠리는 챗GPT가 구글을 위협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은 챗GPT가 공개된 후 위기감을 직감하고 사내에 ‘코드 레드’ 경보를 발령했다. 최근에는 ‘클로드’라는 새로운 AI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에 약 4억 달러(약 50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내달 외부 개발자가 바드를 활용해 새로운 자체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과 개발자, 크리에이터에게 생성 언어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은 8일 프랑스 파리에서 AI 관련 행사를 열고 이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오픈AI 투자로 단숨에 업계 선두주자가 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구글의 이 같은 발표가 나온 직후 “7일 몇 가지 흥미로운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공개할 것”이라며 자사 이벤트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MS가 AI 챗봇 기능이 탑재된 검색엔진 ’빙‘을 선보여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MS는 지난달 제휴관계인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자사 서비스와 제품에 챗GPT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바이두는 7일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인 ‘어니봇’을 내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업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칫 이러한 AI 기반 서비스가 잘못된 온라인 데이터를 학습해 편견을 갖게 되고 가짜 정보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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