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수행비서 압송…해외 ‘범인도피’ 혐의

입력 2023-02-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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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金 사용 휴대전화’ 분석…금고지기 송환도 노력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가 검찰로 압송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7일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 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 박모 씨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검찰 호송차에 탑승해 약 2시간 뒤인 오전 9시 30분께 수원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박 씨는 지난해 5월 말 김 전 회장이 싱가포르로 출국했을 즈음 해외로 나가 김 전 회장과 도피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로 도망치려던 박 씨는 국경 근처에서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힌 뒤 국내 송환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에 붙잡힐 때 박 씨는 휴대전화 여러 개를 소지했는데, 이 중엔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것도 있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박 씨가 소지한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등 압수품을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씨에게 범인도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잡힌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인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김 씨는 현지에서 송환거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김 전 회장이 해외에서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을 때 태국에서 생일파티를 열어주거나 한국 음식을 공수해주는 등 범인 도피를 돕거나 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쌍방울 그룹 계열사 임직원 12명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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