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훈이 근황을 전했다.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60~1970년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였던 김정훈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정훈은 영화 ‘꼬마신랑’으로 스타덤에 오른 아역 배우 출신으로,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를 통해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굵직한 기록을 쓰고 있었으나 연예계에서 돌연 자취를 감춰 화제를 빚었다.
이날 김정훈은 “1968년도에 ‘꼬마신랑’이 크게 흥행했다. 그러면서 ‘미워도 다시 한번’이나 ‘꼬마’가 들어가는 영화를 시리즈로 찍게 됐다”며 “한 달에 작품이 들어오면 열 작품씩 들어온다. 한 번에 그렇게 많은 영화를 찍는 거다. 그때 집 한 채에 100만 원쯤 주면 샀는데, 한 번 영화를 찍을 때 20만 원 준다고 하면 그걸 열 편 이상 찍으니까 그냥 집 한 채 값씩 벌었던 것”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당시 김정훈에게는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그는“내 시간이 없었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못 했다. 소풍도 못 가, 수학여행도 못 가, 애들하고 놀지도 못하니까 고민이 되기 시작하더라.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라며 “더 들어오는 영화를 받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대만으로 나가버렸다. 어디 가서 보이지 않으니까 죽었다는 소문도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오래 떠나 있다 보니까 어떻게 다시 시작할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외국 왔다 갔다 하면서 보고 배웠던 걸 가지고 조그맣게 사업을 시작했다”며 “속된 말로 당했다. 심근경색을 앓고 쓰러지면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일이 안 되고 망가져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배신감, 배반감 이런 거 있지 않나. 그때까지도 나를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한국이 너무 싫어지더라”고 토로했다.
김정훈은 연달아 찾아온 심근경색으로 두 번의 죽을 고비까지 넘겼다고. 이후 그는 살기 위해 도망치듯 미얀마로 떠났다.
시간이 흐르며 아이들도 자랐고, 삶에도 안정이 찾아왔다. 김정훈은 3년 전 사업으로 인해 한국에 다시 돌아오며 연로해진 부모님과 마주했고, 이후 한국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과 거동이 불편한 부친을 살뜰히 살피며 지내고 있었다.
현재 바이오 관련 회사에서 근무 중인 김정훈은 매주 서울과 담양을 오가는 생활을 공개했다. 아내는 미얀마에, 딸은 홍콩에, 아들은 캐나다에 거주하며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고 있다며 “지금도 미얀마에 가고 싶다. 코로나를 겪고 나면서 부모님께서 많이 허약해지셨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제가 돌봐야 한다”며 당분간 한국에 머물 계획을 밝혔다.
김정훈은 “얼마 전에 저예산 영화를 하나 찍었다. 현장을 오랜만에 나간 건데, 너무 기분이 좋고 흥이 나더라”며 “사업도 좋고 일도 좋지만 역시 이 바닥에서 구르던 사람은 연기를 해야겠다는 것”이라며 연예계 활동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