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올해 금리인하 기대 마라” 했지만...여전히 ‘비둘기’ 찾는 월가

입력 2023-02-02 15:57수정 2023-02-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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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인플레 둔화 시작했지만...올해 금리인하 없다”
시장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
금리스왑 시장에서는 올해 0.5%p 금리인하 점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연준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말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믿지 않는다.

미국 월가의 한 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1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나온 직후 뉴욕타임스(NYT)에 이렇게 말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가 뚜렷해지자 11개월 만에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으로 복귀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시장도 예상한 부분이었다. 이에 이번 FOMC에서 시장의 진짜 초점은 연준이 언제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이었다.

그러나 연준은 이에 대한 실마리를 주지 않았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성명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과정이 시작됐다는 신호에도 몇 번 더 금리 인상이 아마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제기된 올해 금리 인하설에는 ”우리의 전망을 감안하고, 또 전망대로 된다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 단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하지만 이날 뉴욕증시는 파월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며 1~2%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NYT는 ”연준은 그렇지 않다고 계속 말했지만, 증시는 금리 인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에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나 금리 인상 중단 시점에 대해 언급 하나 없었지만, 시장은 이날 파월의 기자회견이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해석했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는 1~2%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린 이제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완화가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의 추가 금리 (a couple more rate hike) 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튜 웰러 포렉스닷컴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것 자체가 연준이 올해 두 번의 금리 인상 이후 2분기 중반에는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을 것이란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국 언론들은 시장이 더는 연준의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되면서 엇박자가 나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시장에 인플레이션을 물가 목표치 2%대로 낮출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갈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확신을 주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NYT도 이날 시장의 움직임으로 볼 때 투자자들이 연준의 자체 전망을 점점 더 불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시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금리스왑시장에서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6월 고점 4.9%를 찍고 이후 12월 4.4%로 내려온다고 점치고 있다. 즉 0.5%p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 전환과 관련해 시장의 해석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출신 카렌 다이언 하버드대 교수는 ”시장 전망이 희망에 더 기대고 있다는 것이 다소 우려스럽다“면서 ”고용시장은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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