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찍을지 설득당하고 싶다” 유승민 불출마에 이대남 난리

입력 2023-02-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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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을 당대표로’ 밈 형성
최고위원 선거만 투표하겠다는 게시글 다수
안철수 의원에게 갈 높다는 분석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3.01.16. bjko@newsis.com

“유승민도 안 나오는데 누굴 찍어야 할지 설득당하고 싶다”(23.01.31.)

20·30 남성이 주로 이용한다고 알려진 ‘에펨코리아’에는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범비윤계 표가 갈 곳을 잃으면서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이 흔들리는 것이다.

‘애간장 태우지 않는 남자 황교안을 당대표로’, ‘간 보지 않는 남자 황교안을 당대표로’ 등 황교안 전 대표를 찍겠다는 밈(meme, 유행 콘텐츠)이 등장했다. 지난해 말부터 출마를 고심했던 유 전 의원이 끝내 불출마를 선언하자 기다렸던 청년 당원들의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다.

이밖에도 최고위원 선거 투표만 하겠다는 의견도 다수 올라왔다. 친이계(친이준석계) 후보로 꼽히는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 등을 투표하겠다는 글이 상당수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투표를 안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으면 투표를 안 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남의 표심이 ‘친윤’인 김기현 의원에게 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을 아우르는 안철수 의원이 표심을 잡기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30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이 39.8%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36.5%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직전 조사에서 안 의원은 19.8%로 김 의원(23.5%)의 뒤에 있었다. 해당 조사는 유 전 의원이 후보로 들어가지 않은 조사로, 유 전 의원의 표심이 안 의원에게 갔음을 알 수 있다.

한 여권 중진 의원은 “청년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한다면 안철수 의원에게로 하지 않겠냐”며 “이준석 전 대표와 관계는 개인적인 문제고, 안철수 의원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지지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청년 표심은 전당대회를 좌지우지할 ‘스윙보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연말 기준 책임당원은 80만 명에 육박한다.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하기 직전 전당대회에서는 27만 5000여 명이었던 당원 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 가운데 20~40대 비중은 20%대에서 30%대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 지지층보다 중도 성향이 짙은 청년층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안 두 후보는 최근 청년 당원들의 표심에 구애하고 있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 Y.P.T 발대식’을 열었다. 김 의원은 “20대 청년들이 보수에 관심을 갖는 지금 국민의힘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지난달 31일 ‘2030 청년 서포터즈’를 모집한다고 전했다. 안철수 캠프 김영우 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더 젊어지고, 더 변화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바로 청년들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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