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국채·고수익채권 담는 바벨전략 유효”

입력 2023-02-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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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피벗 기대감↑…안전자산 지위 찾은 채권
국채, 고수익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바벨전략’ 유효
주식투자는 이익ㆍ밸류 매력 갖춘 우량성장주 주목

▲AB자산운용이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3년 주식·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김예슬 기자 viajeporlune@)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올해 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채와 크레딧 채권을 한꺼번에 담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주식 투자 전략으로는 금리 상승기 큰 조정을 받은 성장주 가운데 펀더멘털이 우량한 기업에 대한 선별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B자산운용은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3년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23년은 채권이 가진 힘을 확인할 수 있는 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안전자산인 국채와 크레딧 등 고수익(고금리) 채권은 절대적 성과 측면에서 강한 반등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두 채권 간의 부정적인 상관관계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채권은 주식 등 위험자산의 리스크를 분산하는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채와 고수익 채권의 수익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부정적 상관관계’가 형성됐다.

올해 들어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하고, 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 투자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매니저는 “지난 몇 년간 국채의 헤지 효과는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분산효과는 물론 높은 금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채 투자를 피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국채는 다른 채권보다 금리가 높지 않기 때문에 바벨전략을 활용해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은 1분기에 마무리되고, 고금리 국면이 당분간 펼쳐지다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정책 전환을 예상하는 채권시장보다는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유 매니저는 “시장이 통화정책 완화 쪽으로 가격을 반영할수록 연준은 반대되는 메시지를 통해 톤 다운을 시킬 필요가 있고, 이 같은 요인이 변동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지금처럼 높은 금리 수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전략은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금리보다는 펀더멘털, 즉 기업의 실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욱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 둔화기나 침체기에는 기업들의 이익 하향 조정 압력이 생긴다. 주당순이익(EPS)이 둔화하는 시점에서는 우량성 높은 팩터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견고했다”고 전했다.

가격 측면에서는 성장주의 매력이 높다고 꼽았다. 이 매니저는 “금리 상승기에 취약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극심했다”면서 “이익 우량성과 낮아진 밸류에이션 가치를 종합해 ‘우량성장주’에 대한 투자 기회가 유효하다. 다만 특정 업종보다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량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 대부분이 분포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유지했다. 반대로 중국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가치주 관점의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정부 정책 등 대외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이 매니저는 “지속가능성 테마에 대한 투자 역시 장기적인 수익률을 개선시켜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은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이다. 거시환경과는 차별화된 성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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