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파생상품 개장시각 조기화…韓증시 저평가 극복”

입력 2023-01-31 10:31수정 2023-01-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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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간담회서 2023년 핵심전략 발표
“깜깜이 배당지급 관행 개선…상장법인 영문공시 의무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3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파생상품 개장시각을 앞당기고, 깜깜이 배당지급 관행을 개선하는 등 한국증시의 저평가를 극복하는데 올해 거래소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3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위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낡은 생각과 해법은 통하지 않으며, 단기적 응급처방보다는 긴 호흡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이사장은 올해 4대 미션으로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을 제시하고, 미션 달성을 위한 12대 역점과제를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프리미엄 시장 도약을 위해 한국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깜깜이 배당지급 관행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배당기준일이 먼저 정해지고 배당금액을 확정하는 것을, 앞으로는 배당금액을 먼저 정하고 배당기준일을 확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영문공시 확대한다. 상장법인의 영문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내년부터 자산 1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고, 2026년부터는 자산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출처=한국거래소)

파생상품 개장시각 조기화도 추진한다. 예컨대 개장시각을 9시에서 8시45분으로 15분 조기화하고, 시가단일가 시간을 15분 축소하는 식이다. 글로벌 거래소는 주식개장 전 파생시장 거래를 통해 주식시장의 시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외 주식시장 개장전 선물거래 비중이 6.4%, 홍콩과 대만은 각각 6%, 8.6%다.

우리 시장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 규제 및 인프라의 국제기구 인증을 확대하고, 지난주에 가동한 차세대시스템인 엑스추어(EXTURE) 3.0을 통해 IT인프라의 국제경쟁력도 강화한다.

역동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자본시장의 패러다임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체거래소(ATS) 경쟁에 대비해 매매제도 및 인프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증권형 디지털자산이 상장되어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증권시장을 개설해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

미래성장엔진 인큐베이팅을 위해선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육성을 지원하고, 표준기술평가모델을 시행하며, 중소기업 회계업무 지원을 위한 ‘원스탑 온라인 지원 플랫폼’도 구축한다.

개인투자자를 적극 포용하기 위해 시장조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파생상품시장에서 자체 야간시장과 투자자 맞춤형 보호체계 도입을 추진한다.

(출처=한국거래소)

신뢰받는 시장을 성장하기 위해선 무차입공매도 혐의 적발 기간 단축, 사회적 이슈 적시대응, 불공정거래자 시장참여제한 프로세스 확립으로 불공정거래 근절에 나선다.

또 공모주 상장일 주가의 가격제한 범위를 확대하고, 기업회생 가능성과 투자자 보호간 균형감 있는 실질심사 프로세스 마련한다.

24시간 청산체계 준비 등 CCP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초장기국채선물, 주식선물·옵션 등 신규 파생상품을 보급하며, TR 거래정보 보고체계의 국제정합성과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손 이사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으며, 시장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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