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최치열, 현실선 얼마나 벌까…‘백억’ 소리 나는 1타 강사들의 연봉 세계 [이슈크래커]

입력 2023-01-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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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일타스캔들’의 주인공 최치열이 연간 만들어내는 경제가치가 1조 원에 달한다.(tvN 방송화면 캡처)

내 별명이 1조 원의 남자다. 연평균 약 1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만든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스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역)이 한 말이다. 광고 촬영장에서 10분만 더 찍자는 감독의 요구에 최치열은 ‘시간이 곧 돈’이라며 촬영을 거부한다.

현실 속 일타 강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통장에는 수백억 원이 예치돼 있고, 강남 부동산에서도 ‘큰 손’으로 통한다. 한국 사교육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현실 속 일타 강사들은 과연 얼마나 벌까.

연 1조 원 매출의 남자 ‘일타 강사’

일타강사는 ‘일등 스타 강사’의 줄임말이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 첫 회에서는 최치열이 광고 촬영현장에서 첫 등장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대한민국의 일타 강사 최치열은 ‘킹스맨’을 연상시키는 광고를 촬영하며 등장했다. 최치열은 우산으로 남자들과 대치하다 수학 문제로 이들을 물리치는 형식의 “수학은 최치열과” 광고를 찍었다. 댄스 버전을 촬영하자는 감독에 그는 “이런 거도 넣을까요?”라며 발재간을 부리면서 최선을 다한다.

약속된 촬영시간이 끝나자 최치열은 촬영장을 나선다. 그때 감독은 10분만 더 촬영하자고 부탁한다. 이에 최치열은 “원장님한테 촬영 시간 세 시간으로 들었는데? 10분? 감독님 제 별명이 뭔지 아세요? 1조 원의 남자, 현강, 인강, 출판, 거기에 부가 가치까지 합치면 연평균 1조 원의 가치를 만들거든요? 10분은 얼마일까요?”라고 물었다. 이어 “고로 내 10분의 가치는 1700만 원이네. 입금됩니까? 제가 대가 없는 초과 노동 딱 질색이라”라고 선을 그으며 촬영장을 나갔다.

▲수학 일타강사 현우진 씨가 은퇴를 시사한 것만으로도 소속 학원플랫폼 메가스터디의 주가가 출렁일 정도로 학원가에서의 영향력은 막강하다.(메가스터디 홈페이지 캡처)

스타 강사 한 명에 상장기업 ‘벌벌’

일타 강사 파워는 상상 초월이다. 교육 관련 상장기업의 주가를 움직일 만큼 영향력은 막강하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수학과 출신 수능 수학 강사인 현우진 씨는 2014년 메가스터디에 합류해 전국적인 스타 강사로 떠올랐다. 현 씨의 연봉은 200억 원 이상이며 직접 제작한 교재만 매년 100만 권 이상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씨가 소속된 인터넷강의 업체 메가스터디교육 주가는 지난해 6월 11일 현 씨의 은퇴 시사 발언 이후 급락했다. 당시 현 씨와 메가스터디의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메가패스 수익이 줄어들고 메가스터디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당시 메가스터디의 기업 가치를 흔들었던 현 씨는 아직 메가스터디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일타 강사들이 학원의 수익을 결정하는 탓에 경쟁사로 이적하면 거액의 소송에 휘말리기도 한다. 국어 일타 강사인 A 씨는 기존 업체와의 계약 기간을 지키지 않고 경쟁사로 이적해 법원으로부터 75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일타 강사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100억 원 내외인 것을 알려졌다.

한국사 최태성 강사는 JTBC 예능프로그램 ‘다수의수다’에 나와 “연간 수입이 100억 원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정도 될 때 일타 강사라고들 인지한다”고 말했다.

영어 조정식 강사는 “아내가 ‘이거 살까, 저거 살까?’ 고민하면 ‘둘 다 사’라고 할 정도”라고 간접적으로 고액 연봉임을 드러냈다.

▲2021년 미혼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는 월 평균 46만 원 이상 학원비(사교육비)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뉴시스)

현강만이 아니다…일타 강사의 수익 구조

실력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냉혹한 시장인 만큼 일타 강사의 월급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 학생들이 학원이나 인강(인터넷강의) 사이트에 지불한 강의료 일부를 일타 강사가 챙기는 정률제 방식이다. 수익 배분 비율은 인강이냐 현장강의(현강)이냐에 따라 다르다.

인강에서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과 강사가 대략 7대3 비율로 수강료 수익을 나누며, 현강은 강사 6, 학원 4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초특급 일타 강사일 경우 배분 비율까지 임의로 계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치동에서는 ‘현강 정원 250명’이 일타 강사 기준으로 통한다. 수강료는 주 1회당 7만~8만 원씩 월 30만 원 정도로, 일타 강사는 보통 매월 8개 이상 강의를 진행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약 3억6000만 원을 월급으로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현강으로만 연봉 30억~40억 원을 버는 셈이다.

자체 제작한 교재 판매 수익도 더해지는데, 다양한 커리큘럼별 교재가 따로 있는 것이 보통이므로 이 모든 교재 판매액을 합하면 수입은 천문학적 수준으로 급증하게 된다.

일타 강사의 화려한 연봉과 달리 대부분 강사는 억대 연봉도 쉽지 않다. 일타 강사로 불릴만한 강사는 상위 0.1% 미만이며, 대부분의 학원 강사 초봉은 약 3000만 원 수준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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