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SDI, 연매출 20조원 첫 돌파…'최윤호號' 실적 신기록

입력 2023-01-30 14:12수정 2023-01-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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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8000억 사상 최대
매출ㆍ영업익 역대 최대 기록

▲삼성SDI 사옥.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48.5% 늘어난 20조1241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4% 증가한 1조808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3% 늘어난 5조9659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4.7% 늘어난 4908억 원이다. 다만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는 13.3%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부문 매출은 5조34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91억 원으로 198.8% 늘었다.

중대형 전지는 수요 둔화 우려에도 전 분기보다 매출이 늘었다. 자동차 전지는 P5(Gen.5)를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했고, ESS 전지는 전력용 프로젝트에 공급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소형 전지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원형 전지는 전동공구 수요가 둔화됐으나 주요 고객과의 장기공급계약으로 판매 영향을 최소화했고 전기차용 판매가 늘면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6243억 원과 1317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9.5% 감소했다. 그러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9%, 62.4%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전 분기와 비교해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편광필름은 고객 다변화 등으로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공정 소재는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랫폼으로의 매출이 늘었다. 반도체 공정 소재는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이 전년 대비 약 39% 성장한 1590억 달러(약 19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동차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와 공급망 이슈 완화로 전기차 생산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해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전년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활동과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도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소형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약 7% 성장한 380억 달러(약 47조 원)로 예측했다. 전동공구는 주택경기 부진으로 성장세가 예년 대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기차용 원형전지 시장은 고성장이 지속되고, 마이크로 모빌리티 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전망된다.

이재영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며 시장별, 용도별 특성에 맞는 고용량, 고출력 신제품을 1분기부터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자재료 시장은 전방 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성장이 소폭 역성장하지만 고부가가치 소재는 전년 수준의 수요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고기능성의 신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해 다수 고객과 협의 중이라고도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부사장은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완성차 업체들과 전지 업체 간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창출되고 있고 당사도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기회를 포착 중”이라며 “추후 구체적인 상황이 확정되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모든 사업부가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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