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이순실이 17년째 딸을 찾고 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호탕한 입담으로 북한에서의 삶을 증언해온 이순실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이순실은 “북한에서 너무 추운 곳에 살았더니 남한의 겨울은 너무 따뜻하다”며 ”난 겨울옷이 없다. 15년 동안 양말 신은 적도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순실은 일터로 향해 부지런한 하루를 시작했다. 3년 전 시작한 개성식 떡 사업은 월매출 3억80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그러나 이순실에겐 아픈 사연이 있었다. 탈북 당시 마주친 중국 인신매매단에 3살 딸을 빼앗겼다는 것.
굶주린 딸을 위해 탈북을 결심했다는 이순실은 “이것들이 우리를 보자마자 배낭에서 아이를 꺼냈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들 손에 잡히니까 얼마나 무섭겠냐. ‘내 딸 주세요’ 소리를 지르는데 아이를 그러쥐고는 그 앞에서 2천 원, 3천 원, 5천 원 막 흥정을 하더라. 사람을 개 팔듯, 고양이 팔듯 그렇게 파는구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순실은 결국 딸을 못 찾고 홀로 탈북했고, 딸을 다시 만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막노동도 서슴지 않고 악착같이 일했다고 전했다. “돈 없으면 아이를 못 찾는다. 돈이 있어야 사람이 움직인다”며 “차비, 숙식에 사람을 만나려면 그 집에서 돈을 요구한다. 그럼 자꾸 돈만 부쳐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열심히 출연한 것도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사정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이가 만약 살아있다면, 통일된다면 뭐 어떻게 저렇게 다 만나게 되겠지”라며 “딸을 만나면 ‘남한에서 엄마가 너를 그리면서 이런 떡도 만들고, 저런 김치도 만들어 돈을 벌기 시작했고 여기까지 왔다’ 그런 내용을 이야기해주고 싶고 자랑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