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유승민, 상식대로라면 출마...내가 나경원이었다면 그렇게 안 했을 것”

입력 2023-01-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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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상식 초월 압박 받았거나 원래 그런 분이었거나”
“유승민, 상식대로라면 전당대회 출마할 것”
“내 마음대로 힘센 사람이 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尹대통령 비판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22. 20hwan@newsis.com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상식대로라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25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저 같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펜앤드마이크 5주년 후원자 대회에서 축사를 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어떻게 보나’는 질문에 “정치인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건데 저 같으면 그렇게 안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 같으면) 전당대회에 나왔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들이 항상 상식선에서 움직이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그런데 상식을 초월하는 무슨 행동이 있었다고 한다면 상식을 초월하는 압박이 있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원래 그런 분이었을 수도 있고, 그것은 끝까지 미제로 남겠죠”라고 부연했다.

이는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압박을 받았던 상황을 염두한 발언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을 도와온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성명과 광역단체장들의 SNS 공격, 실세 의원들의 총공세, 주변인들의 회유 등 노골적인 불출마 압력과 언론 보도 태도, 당내 인사들의 공포와 침묵, 반윤 프레임에 대한 방어 논리 부족 등 한 마디로 역부족이었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에 대해선 “상식대로라면 나올 것 같다”면서도 “요즘 정치권의 비상식도 많고, 상식과 다른 판단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물음엔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자유’를 말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꼬았다. 그는 “자유라는 것은 이기적인 내가 누리는 자유에 대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자유를 어떻게 보장해 줄까에 대한 논의가 돼야 건설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헌법 8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정당의 민주적 운영, 그 틀 안에서 누구나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서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마음대로 힘센 사람이 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방종이고 견제 돼야 하는 자유”라며 “보편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듣고 진실이라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의 시각을 조정하려고 드는 사람은 진실을 수호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그런 작위적인 인물”이라고 직격했다.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문자가 공개된 이후 당무 개입 논란이 일었다. 당대표 출마로 주목받던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으면서 당무 개입 논란은 거세졌다. 지난 21일 발표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1월 18~20일)에서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등에서 해임한 데 대해 응답자 52.8%가 ‘당 대표 출마를 막기 위한 당무 개입’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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