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1년 앞두고 미·독 탱크 지원…푸틴 “선 넘었다”

입력 2023-01-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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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레오파드2 1개 중대 지원
미국, 에이브럼스 1개 대대 제공
바이든, 젤렌스키 생일 맞춰 발표
러시아 “새로운 차원의 대결로 끌어들여” 비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한 달가량 앞두고 미국과 독일이 탱크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날 독일이 자국 주력 탱크인 탱크 1개 중대에 해당하는 레오파드2 탱크 14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이날 에이브럼스 31대 제공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탱크 대대 1개를 꾸릴 수 있는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에이브럼스 탱크는 영토를 방어하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 위협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자국 땅을 보호하도록 도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할수록 서방의 결의가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린 완전하고 철저하게 단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현대식 탱크를 제공하겠다는 모든 동맹국의 의지에 감사를 표한다”며 “개인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모든 미국 가정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건 속도와 양”이라며 “우리 군의 훈련 속도와 탱크 지원 속도, 지원 양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소속된 미군 에이브럼스 탱크가 2021년 3월 26일 라트비아 아다지에서 훈련하고 있다. 아다지(라트비아)/EPA연합뉴스
서방의 탱크 지원에 러시아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크렘린궁은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 가능성을 무산시키는 터무니없는 계획”이라며 “레드라인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은 러시아에 패배를 안길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이런 현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비난했다.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분쟁을 새로운 차원의 대결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확전 가능성을 암시했다.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와중에도 탱크를 지원하기로 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미국의 탱크 지원 계획에 그동안 망설였던 독일도 태도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CNN방송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지원이 러시아를 지나치게 도발할 위험이 있다는 오랜 믿음이 깨지고 있다”며 “한 달 전만 해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패트리엇 미사일이 도착도 하지 않은 일이 있었지만, 이젠 에이브럼스 탱크가 이동 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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