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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까지 90초”...푸틴이 앞당긴 아마겟돈

입력 2023-01-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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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100초 전에서 10초 앞당겨져
역대 가장 짧은 시간 남아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푸틴 핵무기 위협 배경

▲미국 핵과학자회(BSA) 소속 과학자들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자정(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90초로 표시된 지구 종말 시계 앞에 서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이 90초로 줄어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핵 사용을 위협하면서 시간이 10초 더 흘러갔다. 인류가 전례 없는 생존 위협에 직면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4일(현지시간) ‘둠스데이(지구 종말)’ 시계 초침을 종전의 100초에서 10초 앞으로 더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구 종말을 상징하는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역대 가장 짧은 90초를 기록하게 됐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최초 원자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1945년 창설한 BAS는 1947년부터 지구 시각을 발표해왔다.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기후변화 위기 등 인간이 만들어낸 위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을 시간으로 표현했다.

1947년 자정 7분 전에서 시작한 지구 종말 시계는 미국과 소련의 핵실험 경쟁으로 1953년 2분 전까지 당겨졌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 전으로 늦춰졌다.

이후 핵무기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각종 위협이 이어지면서 시계는 2019년 자정 2분 전까지 다가섰다.

이란과 북한의 핵 개발 우려가 고조되면서 2020년 시계는 자정 100초 전으로 이동했다.

3년 만에 시계 초침이 10초 이동된 주요 배경은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이라고 BSA는 설명했다.

레이첼 브론슨 BSA 회장은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은 전 세계에 사건, 의도, 오판에 의한 긴장 고조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며 “통제를 벗어난 이 같은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핵 사용 억제 관련 국제사회의 오랜 합의를 흔들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메릴랜드대학 교수이자 핵 전문가인 스티븐 피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이 사용되지 않더라도 이번 전쟁은 핵 사용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60년간 구축된 국제사회의 합의와 질서에 도전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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