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버스요금 400원씩 오르나…다음달 초 공청회

입력 2023-01-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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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부터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인상
내달 공청회서 400원 인상안 추가 제시 계획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4월 지하철·버스요금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다음 달 중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이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최소 300원에서 최대 400원까지 오를 방침이다. 서울시는 8년 만에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올리기 위한 공청회를 다음 달 초 개최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4월 지하철·버스요금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다음 달 중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공청회는 다음 달 1일 여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시는 시민단체, 시의회, 학계 인사를 초빙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 이유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시는 300원과 400원 인상 조정안 두 가지를 제시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29일 지하철과 버스요금을 모두 300원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300원 인상안이 적용되면 지하철 요금은 현행 1250원에서 1550원으로, 시내버스 요금은 1200원에서 1500원이 된다. 마을버스 요금도 900원에서 1200원으로 300원 오른다. 인상률로만 따지면 24~25%가량 요금이 오르는 셈이다.

시는 여러 검토 끝에 400원 인상안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 요금이 최대 400원까지 오른다면 인상률은 32~44%가량으로 올라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인상 당시 요금 현실화율이 80~85%까지 호전된 것을 감안하면 지하철 700원, 버스 500원 정도의 인상이 필요하다”라며 “다만 물가 상황을 고려해 요금 현실화율 70~75%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대중교통 적자 규모 지하철 1조2000억·시내버스 6600억

▲서울시가 내년 4월을 목표로 서울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을 최소 300원 이상 올린다. 올해 대중교통 적자 규모는 지하철 1조2000억, 버스 6600억에 달한다. (자료제공=서울시)

시가 이번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을 내놓은 것은 누적된 적자로 인해 한계에 도달한 대중교통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해서다.

올해 대중교통 적자 규모는 지하철 1조2000억 원, 버스 66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지하철 적자 규모는 약 9200억 원, 버스는 약 5400억 원이다.

특히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무임손실 지원 예산이 제외되면서 부득이하게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지난 2015년 시는 지하철, 버스 기본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씩 인상한 바 있다. 인상 이후 1인당 평균 운임에서 운송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 요금 현실화율은 80∼85%까지 상승했다.

이후 요금이 7년 넘게 동결되며 요금 현실화율은 지하철 60%, 버스 65%까지 떨어지게 됐다.

시는 대중교통 요금 조정을 위해 경기도·인천시 등 통합환승할인제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 기관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기관마다 이견이 나타나 협의하는 과정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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