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분수령”...우크라에 탱크 투입하는 서방, 게임체인저 될까

입력 2023-01-20 14:1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영국, 서방국 중 처음으로 주력 전차 지원 결정
폴란드, 핀란드 등도 주력 전차 ‘레오파드2’ 지원 원해
그러나 레오파드2 생산국 독일, 아직 지원 망설여
지금이 지원 강화 적시란 분석 나오면서 탱크 지원 압박 커져

▲19일(현지시간)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에스토니아 탈린의 타파 군사기지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탈린(에스토니아)/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착 상태를 넘기 위한 방안으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가장 먼저 주력 전차 ‘챌린저2’ 지원을 결정한 영국은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9개국이 모인 사전회담에서도 전차 지원을 강조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챌린저2 편대를 포함한 브림스톤 미사일 600기 등을 지원한다고 밝히며 “그것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저항하는 수준을 넘어 자국 땅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낼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와 핀란드, 덴마크 등은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중무장 전차 ‘레오파드2’ 지원을 원하고 있지만, 생산국인 독일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확전을 우려해 자국 전차 지원은 물론 제3국에 대한 지원 승인도 미루고 있다.

독일을 향한 탱크 지원 압박은 국내외로 커지고 있다. 독일 군수 생산업체인 라인메탈도 연내 우크라이나에 100대 이상의 탱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인메탈은 레오파드2 외에도 레오파드1과 영국의 챌린저1까지 새로 단장하면 연방군 탱크까지 동원할 필요가 없어 방위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03년 3월 31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영국 주력 전차 ‘챌린저2’가 이동하고 있다. 바스라(이라크)/로이터연합뉴스

지원을 강화하려면 지금이 적시란 분석도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연합연구소는 전쟁 상황을 두고 “지금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는 예비군과 서방의 원조를 고려할 때 지원이 많은 반면 러시아군은 현재 침체기이지만, 러시아는 이미 30만 명 병력을 동원했고, 올해 말까지 군사 산업 생산도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행동해 나서야 할 정치적, 군사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레오파드2 지원을 승인하려면 미국도 자국 주력 전차 ‘에이브럼스’를 보내야 한다며 여전히 선을 긋는 모양새다.

다만 미국도 이른 시일 내에 에이브럼스 지원을 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브래들리 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지원한다고 밝히면서도 에이브럼스는 지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과 프랑스 등이 전투용 장갑차를 제공하기로 결정하는 등 ‘방어용 무기’ 지원 기조에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국 공군 기지에서 개최되는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는 주력 전차 지원이 주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