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터널 탈출’ LG전자 VS사업본부, 사상 첫 성과급 지급한다

입력 2023-01-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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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흑자 전환…정식 첫 성과급
역대 최대 규모…기본급 500% 이상 관측
전장 고삐 죄는 LG…수주 잔고만 80조 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전자 VS(Vehicle Solution)사업본부가 사상 첫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적자 탈출에 성공하면서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성과급을 받는다.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성과급 규모는 추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지난해 10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했다. LG전자가 VS사업본부에 정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적자를 내왔던 사업부인 만큼 그동안 정식 성과급이 아닌 소정의 격려금 · 위로금이 지급돼왔다. 지난해에도 성과급 대신 100만~300만 원의 격려금만 지급됐다.

내달 지급 예정인 VS사업본부의 성과급 규모는 흑자 전환에 따라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차이는 있지만, 기본급의 500%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기본급을 계약 연봉의 20분의 1로 책정하고 있다.

전장사업 매출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추후 VS사업본부의 성과급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LG전자는 새 성과급 제도를 적용하고,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달성도를 모든 본부의 성과급 산정에 적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흑자의 수준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 규모 자체가 아주 크지는 않은 만큼 지급 수준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2013년부터 투자해왔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에도 9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돼 2022년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가 전망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3’에서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이제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일만 남았다”며 “올해도 많이 성장해 10조 원 이상의 매출이 나오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의 전장사업 수주 잔고는 8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지난해 신규 수주액만 29조 원에 달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0조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역시 1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수주 이후 5년간 매출로 반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2025년 이후 연간 1조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사업부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전장 3대 핵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키고,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 ‘ZKW’를 인수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CES 2023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수주잔고 기반으로 예측하면 2026년 정도에는 (전장의 매출이) 15조 원을 넘어설 것이고, 20조 원 이상 규모가 되면 의미 있는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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