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어닝시즌...월가는 울상인데 미 항공업계는 ‘표정관리‘

입력 2023-01-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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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11년 만에 최악 ‘어닝미스’”
주력 IB 사업 부진에 순익 급감
항공업계, 팬데믹 딛고 실적 회복
잇따른 항공대란에도 올해 1분기도 자신감

▲골드만삭스 회사 로고와 유나이티드 소속 여객기가 보인다. AFP연합뉴스·AP뉴시스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월가 주요 은행들과 항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대표 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급감한 13억3000만 달러(약 1조 6513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3.32달러로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56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대해 CNBC는 골드만삭스가 2011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어닝미스’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실적 부진 영향으로 은행 주가는 6.4% 급락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한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골드만삭스와는 달리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분기 EPS는 1.26달러로 전문가 전망치(1.23달러)를 약간 웃돌았다. 이에 회사 주가는 5.9% 올랐다.

두 은행의 순익이 대폭 감소한 것은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투자은행(IB) 사업이 직격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IB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49% 급감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다.

경쟁업체인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주 실적을 발표하면서 IB 부문 수수료 수입이 반 토막 났다고 밝혔다. 다만 두 은행은 IB가 주력인 골드만삭스와 달리 소매금융 부문에 강점을 두고 있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여행 수요 급증과 항공 운임 인상 등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딛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8억4300만 달러, 매출은 124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은 물론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에 비해 매출은 14%, 순이익은 30% 넘게 각각 늘어난 것이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다른 경쟁사들도 여행 수요 증가에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 항공업계는 지난해 연말 항공 대란에 이어 올해 11일 미국 연방항공청(FAA) 시스템 이상으로 1만 편 이상 운항이 지연되는 등 잇단 차질을 빚었으나 여행 수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할 것으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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