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9월 20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맨체스터(영국)/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폼페이오는 “작고 땀에 젖은 이 사악한 남자는 대량 학살범이 가진 모든 매력을 동원해 차가운 분위기를 깨려 했다”며 “그는 내게 ‘당신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 당신이 날 죽이려 했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후 “나는 약간의 유머를 하기로 했고 ‘난 지금도 당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몇 초 뒤 찍힌 사진에서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와 우리 팀은 이 순간(김 위원장과 대면)을 대비했지만, 인사를 나눌 때 할 수 있는 대화 리스트에 암살 농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이던 2018년 비밀리에 북한으로 건너가 김 위원장을 만났다. 둘이 대면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는 “임무는 극소수에게만 알려진 완전한 비밀이었다”며 “내 임무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지 못하고 현재의 고조된 위협으로 이어진 과거의 실패를 바로잡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해당 내용은 폭스뉴스가 폼페이오의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공개됐다. 회고록은 24일 미국에서 출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