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아닌 ‘픽셀’의 예술… 미구엘 슈발리에 미디어아트 70여 점 만난다

입력 2023-01-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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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서울 종로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되는 미구엘 슈발리에 개인전 '디지털 뷰티'의 전시 작품.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픽셀이 덩어리져 움직인다. (아라아트센터)
관람객의 손끝과 몸의 움직임을 따라 벽면에 투사된 형형색색의 픽셀이 덩어리져 움직인다.

17일 서울 종로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디지털 뷰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직접 작품 소개에 나선 미구엘 슈발리에(Miguel Chevalier)는 “오늘날 우리가 맺고 있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관계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단순히 관람하는 게 아니라 관객이 움직이며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1959년 멕시코에서 태어난 미구엘 슈발리에는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작가다. 1978년부터 지금까지 컴퓨터, LED 화면, 3D 프린팅 조형물, 홀로그램, VR 등 미디어와 관련된 소재를 집중적으로 활용해왔다.

붓 터치 대신 ‘픽셀’을 중요 개념으로 전개되는 작품에는 자연과 인공, 흐름과 연결, 가상 도시 등의 소재가 담겨 있으며, 관람객이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을 체험하도록 유도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17일 서울 종로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뷰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미구엘 슈발리에 (아라아트센터)

미구엘 슈발리에는 삼성전자 커브드 UHD TV에 표출되는 미디어 아트 ‘커브의 기원’(2014)을 선보였고, 에르메스의 남성용 디자인 패턴 8가지를 소재로 활용한 ‘8 Cravates’(2013)를 작업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왔다. 2022년 예술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문화부장관에게 문화예술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랙탈 플라워’, ‘그물망 복합체‘ 등 그의 대표적인 설치미술 14개와 함께 드로잉, 다큐멘터리 등 총 7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천장이 뚫린 형태로 수직적인 개방감을 자랑하는 아라아트센터 건축물에 특화된 전시물도 만나볼 수 있다. 1500개의 강철 막대와 UV라이트를 활용해 공중에 설치한 발광 작품 ‘라이좀’을 두고 아라아트센터는 “공중에서 구현된 우주”라고 표현하면서 “우리 주변환경과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의 흐름을 엮어낸다”고 설명했다.

▲18일부터 서울 종로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되는 미구엘 슈발리에 개인전 '디지털 뷰티'의 전시 작품 '어트랙터 댄스'. 다섯 개의 드로잉 로봇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라아트센터)

동료 작가 패트릭 프레셋(Patrick Tresset)과 협력해 만든 ‘어트랙터 댄스’도 주목할 만하다. 다섯 개의 팔을 가진 드로잉 로봇이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TN-S로 불리는 드로잉 로봇은 내년 2월까지 열리는 전시 동안 새로운 작품을 계속해서 생산해낼 예정이다.

미구엘 슈발리에의 첫 국내 개인전은 2021년 아쿠아플라넷 제주 열린 '디지털 심연'이다. 당시 32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 전시 ‘디지털 뷰티’는 18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약 1년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상1층부터 지하4층까지 5개 층 750평 규모에서 전시되며, 5층에서는 무료관람이 가능한 VR 설치작품과 드로잉, 조형물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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