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미적지근’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속도’

입력 2023-01-17 14:16수정 2023-01-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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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시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 전경 (네이버부동산)

경기 군포시 산본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무궁화주공1단지가 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올해 1기 신도시 내 리모델링 안전진단 통과 첫 사례다. 1기 신도시 주요 단지들은 최근 지지부진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사업으로 선회 중이다.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고, 사업 속도도 빨라 재건축보다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본지 취재 결과 금정동 무궁화주공1단지는 이달 11일 군포시청으로부터 리모델링 안전진단 통과를 확인받았다. 15개 동 가운데 13개 동이 ‘수직증축 가능’(B등급) 판정을 받았고, 2개 동은 ‘수평증축 가능’(C등급) 등급을 받았다. 수직증축은 기존 건물에 2~3개 층을 추가로 올리는 방식이다. 이는 옆으로 늘리는 수평증축보다 사업성이 더 좋지만, 추가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이에 무궁화주공1단지는 수평증축을 선택해 사업 속도를 높이 예정이다. 이 단지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수직증축이 가능한 등급을 받았지만 수평증축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정책을 시행한다곤 했지만, 언제 혜택을 볼지 몰라 일찌감치 리모델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1992년 지어져 올해 31년 차를 맞은 노후단지로, 리모델링 가능 연한(15년)을 훌쩍 넘겼다. 기존 1329가구에서 수평증축을 거쳐 1444가구 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시공사는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선정됐으며 단지명은 ‘힐스테이트 아트리채’로 예정됐다.

이렇듯 올해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안전진단 통과를 시작으로 1기 신도시 내 다른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는 강선마을14단지와 문촌마을16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선마을14단지는 7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안전진단은 지난해 8월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문촌마을16단지는 지난해 8월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일산에선 올해 리모델링 사업에 추가로 뛰어드는 단지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11월 백송마을5단지는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성남시 분당신도시에선 지난달 무지개마을4단지가 이주 절차를 시작했다. 오는 4월 말 이주 완료 후 8월 착공을 목표 사업 순항 중이다. 느티마을3단지 역시 올해 하반기 이주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1기 신도시 지자체 역시 리모델링 관련 행정지원에 적극적인 점도 사업 전망에 긍정적이다. 군포시는 자체 리모델링 지원팀을 2021년부터 운영 중이고, 성남시도 리모델링 공공지원단지 제도로 행정‧재정 지원 중이다.

1기 신도시 내 한 리모델링 추진 단지 관계자는 “1기 신도시 단지는 특별법 제정으로 안전진단 기준이 낮아져도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사업 진행이 쉽지 않다”며 “특히, 안양 평촌신도시나 산본은 일찌감치 재건축을 추진했다가 리모델링으로 돌린 단지가 많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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