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윤 대통령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들여다보고 있어...설명 기다려”

▲2022년 8월 11일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발언하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외무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두 주변국이자 우방인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최근 간섭 발언을 들여다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나디 대변인은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와 이와 관련해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긍정적인 전개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포함해 한국 정부의 최근 스탠스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5일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해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장병을 격려했다.

이어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현재 한국-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며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는 취지의 말씀이었다.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