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남은 이달의 소녀, 사실상 해체 위기…100억 투자 공중분해 될까

입력 2023-01-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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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그룹 이달의 소녀가 데뷔 5년 만에 해체 기로에 섰다.

13일 서울북부지법 민사1부(정문성 부장판사)는 이달의 소녀 멤버 9명이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에서 희진, 김립, 진솔, 최리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네 명을 제외한 다섯 멤버인 하슬, 여진, 이브, 올리비아 혜, 고원은 패소했다. 현 11명의 멤버 중 비비, 현진은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승소한 4명의 멤버는 이날부로 소속사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패소한 5명의 멤버는 소속사와 기존 계약을 유지하게 됐다.

승소한 멤버들은 앞서 소속사와 계약 해지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츄와 같은 조건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패소한 5명은 얼마 전 변경된 계약 조항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츄는 지난해 1월 블록베리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일부 승소했다. 당시 츄 측은 블록베리와 정산을 7대 3으로 나누는 계약을 맺었으나, 지출 관련 조항 등으로 인해 최종 정산이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결국 패소한 5명,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2명의 멤버까지 총 7명의 멤버들이 블록베리에 잔류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멤버들이 소송을 제기한 만큼 소속사에 대한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 팬들도 연달아 불거진 잡음에 보이콧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송에서 패소한 이브, 여진, 하슬은 팬 소통 커뮤니티를 통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심적으로 매일 고통스러운 날들이었고 가슴에 트럭을 올려놓은 듯한 갑갑함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려 한다”, “앞으로 길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소속사와 공방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2018년 8월 데뷔한 12인조 그룹 이달의 소녀는 정식 데뷔하기 1년여 전부터 10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주목받았다.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12위로 차트인하는 등 인지도를 쌓아왔으며, 2020년에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2’ 준우승을 차지하고 첫 월드투어를 돌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츄가 팀을 나가고, 멤버 9명이 소속사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각종 잡음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블록베리가 자금난을 겪어왔고, 이달의 소녀 멤버들과 갈등이 있었던 사실이 전해졌다.

이달 3일 발매 예정이었던 새 앨범도 무기한 연기되며, 이달의 소녀는 사실상 해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한편 블록베리 측은 14일 “이달의 소녀 계약 해지 소송 승소 이후 추후 팀 활동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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