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업계 M&A 핵심 키워드 ‘세포·유전자치료제’

입력 2023-01-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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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팜테코·GC셀·롯데바이오로직스 적극 움직임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새로운 치료제 중 하나인 ‘세포·유전자치료제(Cell & Gene Therapy, CGT)’에 대한 다수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화학 의약품, 항체치료제를 넘어서 바이오의약품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희귀·난치성 질환에도 효과적일 수 있어 많은 바이오업계가 뛰어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첨단치료제 시장 진입을 위한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의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팜테코는 2021년 3월 프랑스 이포스케시 인수를 통해 유전자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바이러스 벡터 개발 기술을 확보했으며, 유럽 내 CGT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CGT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인 CBM에 3억5000만 달러(약 4322억 원)를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CBM은 미국 펜실베니아 지역에 CGT 단일 생산부지 기준 세계 최대 수준인 70만 평방피트(약 6만5032m²) 부지를 확보했고 2025년까지 전부지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 모두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된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2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기자간담회에서 “SK팜테코는 2026년에 CGT 부문에서 10억 달러(1조4000억 월) 매출액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미국, 유럽, 한국에 8개 생산시설과 5개 R&D센터를 갖추고 있다.

GC셀은 지난해 4월 바이오센트릭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바이오센트릭은 뉴저지혁신연구소의 자회사로 CGT 공정 개발 및 제조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cGMP 생산시설에 자가 및 동종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바이얼 벡터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외에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6%를 2677억 원에 인수하며 CGT 사업에 뛰어들었고,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BMS의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하며 완제의약품, CGT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안에 CGT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난 8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mRNA와 CGT 분야에서 각각 최소 1건 이상 거래를 성사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조5000억 원 규모의 현금자산을 활용해 기업을 구매하거나 기술 거래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지난해 CDMO 기업 M&A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일본 후지필름은 아타라 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T세포 및 키메라항원수용체-T(CAR-T) 면역요법을 포함해 임상 및 상업적 생산을 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을 1억 달러(약 1233억 원)에 인수했다.

레시팜은 종양 용해 바이러스, 바이러스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를 제조해 공정 및 분석 개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일 비발로직스를 인수했다. 이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및 mRNA 임상 생산 능력을 보유한 미국 아란타바이오를 인수했고, 생물학적 임상 시험재료, RNA(리보핵산) 및 바이러스 벡터 생산업체인 포르투갈 CDMO 기업인 제니벳도 추가로 인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CGT가 차세대 바이오신약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기업 간 M&A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시장분석 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은 지난해 74억7000만 달러(약 9조2164억 원)에서 2026년에는 555억9000만 달러(약 68조5869억 원)로 연평균 49.1%씩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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