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은행간 외환거래규모 2분기째 감소나 선물환 거래 14년만 최고
기업의 선물환(Forward Exchange) 매입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에서 매도를 뺀 순매입 규모 역시 2분기 연속 200억달러대를 이어갔다. 반면, 일평균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는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입규모는 20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3분기(221억달러) 보단 16억달러 감소했지만 2분기 연속 200억달러선을 유지한 것이다.
매입은 434억달러로 3분기(426억달러)에 이어 2분기 연속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매도는 229억달러로 전분기(205억달러) 보다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거래규모 역시 직전분기 631억달러에서 663억달러로 증가했다. 역대최고치였던 작년 1분기(711억달러) 이후 3분기만에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재영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계절적 요인에 의해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데다, 에너지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4분기중 환율변동성도 커 환헤지 목적의 거래도 많았다. 이에 따라 은행간 선물환 거래도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환스왑(FX스왑)이 135억8000만달러로 22억6000만달러 줄었고, 통화스왑(CRS) 등 기타파생상품도 26억5000만달러로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현물환 역시 97억달러로 2억1000만달러 줄어든 가운데 원·달러 현물환이 75억4000만달러로 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선물환은 직전분기 8억5000만달러에서 9억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2008년 4분기(10억5000만달러) 이후 14년(56분기)만에 최고치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도 15억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40억달러) 보단 순매도 규모가 감소한 것이나, 2021년 4분기(109억8000만달러 순매도) 이래 5분기째 순매도를 이어간 것이다.
이재영 과장은 “NDF 순매도가 5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환헤지 목적 내지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하면서 베팅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